올겨울 패션시장 新소비트렌드
16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겨울 의류 소비의 큰 트렌드는 제품의 가치를 면밀히 따져보고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 등은 '트렌드코리아 2026'에서 이 같은 소비행태를 프라이스 디코딩으로 규정했다.
소비자가 제품의 표시가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원가·기능·브랜드 가치·내구성 등 가격을 구성하는 요소를 세밀하게 분석해 구매 여부를 결정한다는 의미다. 무조건 비싸거나 저렴한 것을 찾기보다는 '쓸 때는 쓰고 아낄 때는 아끼는' 초합리 소비가 일상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겨울 100만~300만원대 프리미엄 패딩을 중심으로 한 고가 아우터 수요가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아우터(몽클레르, 캐나다구스, 노비스, 파라점퍼스 등) 매출은 지난 10월 1일부터 12월 14일까지 전년 대비 28.9% 증가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프리미엄 패딩 매출이 각각 약 25.0%, 26.3% 늘었다.
반면 이너웨어 시장에서는 1만원 안팎의 가격대에 수요가 몰리며 정반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내의·내복 거래액은 지난 1~7일 기준 전년 대비 245% 급증했으며, 편의점과 다이소 등 다양한 채널에서 가성비를 강조한 이너웨어를 선보이며 저가 경쟁에 돌입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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