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 위해 필수" 지적 꾸준
삼성 준감위 내부서도 공감대
삼성, 18일까지 글로벌 전략회의
AI·관세 화두 미래사업 논의 예정
삼성 준감위 내부서도 공감대
삼성, 18일까지 글로벌 전략회의
AI·관세 화두 미래사업 논의 예정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16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대해) 위원회 내에서 공감하는 목소리가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회사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대해 "(개인적으로)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회사에서도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문제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올해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은 가운데, '뉴 삼성' 체제를 본격화하기 위한 등기이사직 복귀 가능성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경영 전면 복귀가 삼성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한 필수 수순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준감위 내부에서도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2019년 임기 만료 이후 재선임 없이 임기를 마쳤다. 이 회장은 현재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한 미등기임원으로 남아 있다. 미등기임원은 법적 책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지위인 만큼 책임경영 실현을 위해서는 등기이사로 복귀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년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회의도 이날 시작했다. 올해는 관세와 인공지능(AI) 사업 전환 등 디바이스경험(DX), 디바이스솔루션(DS) 각 부문별로 대내외 변화 속에서 해결책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16~17일에는 스마트폰과 가전(DA), TV(VD)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 회의가, 18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 회의가 열린다.
회의에는 본사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 약 300명의 주요 임원이 참석한다. DX 부문 200여명, DS 부문은 100여명이 각각 참석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연말 인사에서 각 사업부별로 AX(AI 전환)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통해 'AI 드리븐 컴퍼니'로의 전환을 강조한 만큼, AI를 활용한 미래사업 추진과 업무 혁신 등을 위해 머리를 맞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 회장은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주요 논의 내용을 보고 받을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번 출장에서 이 회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리사 수 AMD CEO 등 주요 빅테크 경영진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soup@fnnews.com 임수빈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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