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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발행 위해 자본요건 필요... 해킹 리스크 우려 커… 보안 강화" [인터뷰]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6 18:29

수정 2025.12.16 18:28

오카베 노리카타 JPYC 대표
"안정적 발행 위해 자본요건 필요... 해킹 리스크 우려 커… 보안 강화"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일본은 지난 2022년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염두에 둔 제도정비에 착수했다. 이후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JPYC'가 세계 최초로 발행돼 실제 운영 단계에 들어섰다.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오카베 노리카타 JPYC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구조와 운영방식, 해킹 리스크 관리 등이 신뢰 형성의 출발점이라고 진단했다.

16일 일본 도쿄 오테마치 피노랩에서 만난 오카베 대표는 최근 한국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주체로 거론되는 '은행 51% 지분 컨소시엄' 모델과 관련, "발행주체에 일정 수준의 자본 제약은 필요하다"며 "그 비율이 정당한지는 실제 운영을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은행이라고 해서 혁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대출 기능 없이 지급·결제만 수행하는 방식이라면 더 안정적인 구조의 스테이블코인 발행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오카베 대표는 "은행은 정부 관리 아래 자본 제한이 존재하지만 JPYC는 자금이동업자이기 때문에 동일한 제약을 받지 않는다"며 "안정적 발행을 위해서는 일정한 자본요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카베 대표가 가장 우려하는 리스크는 해킹이다. 그는 "고도화된 해킹 조직의 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보안 측면에서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정비될 경우 해외 확장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전제조건으로 △국제적으로 공유 가능한 자금세탁 방지 기준 △도산 격리된 100% 이상의 자금 보전 △표준화된 규격을 꼽았다.
스테이블코인의 미래에 대해 오카베 대표는 "지갑 하나만 들고 세계를 여행하며 환전 수수료 없이 결제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인공지능(AI)이 정보 검색을 넘어 직접 결제와 거래를 수행하는 단계에 이르면, 스테이블코인은 AI 경제활동의 기반 통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