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몸집 키우고, 수익성 높이고···반도체가 이끈 3분기 기업 성과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7 12:00

수정 2025.12.17 14:16

한은 ‘2025년 3·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 발표
외감기업 매출액 증가율 전분기 –0.7%에서 2.1%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1%에서 6.1%로 상승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는 동반 하락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외감기업) 성장성 지표 추이. 한국은행 제공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외감기업) 성장성 지표 추이. 한국은행 제공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외감기업) 수익성 지표 추이. 한국은행 제공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외감기업) 수익성 지표 추이.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 3·4분기 국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외감기업)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됐다. 특히 수출 호조 및 제품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성장한 반도체 업종이 이를 이끌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외감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2.1%로 집계됐다. 전분기(-0.7%) 대비 2.8%p 높아졌다. 업종별로 봐도 제조업(-1.7%→ 2.9%), 비제조업(0.3%→ 1.2%) 모두 상승했다.



특히 제조업은 기계·전기전자(2.2%→ 8.9%) 영향이 컸다. 문상윤 한은 경제통계1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군 수출 호조 및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기계·전기전자를 제외하면 전체 매출액 증가율이 1.1% 정도로 내려온다”고 설명했다.

반면 석유·화학(-7.8%→ -3.4%), 비금속광물(-8.5%→ -5.5%), 목재·종이(-4.7%→ -1.6%) 등은 하락폭은 줄었으나 여전히 역성장 했다.

비제조업은 일부 대형 전자상거래 유통업체 및 수입 전기자동차 판매 증가를 보인 도소매(2.0%→ 4.0%), 디지털플랫폼 업체 실적 호조를 나타낸 정보통신업(3.8%→ 8.8%) 중심으로 성장했다. 기업 규모별로 따져도 대기업(-0.6%→ 2.6%), 중소기업(-1.3%→ 0.0%) 모두 올랐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말 기준 외감기업 중 농업·임업·어업, 광업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감사의견 거절 등 일부 조건으로 거른 2만6067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다만 비상장기업 조사는 2만3912개 중 업종별, 기업규모별 층화계통추출법에 따라 추출한 표본 2078곳을 대상으로 조사표를 이용한 설문 방식을 채택했다.

계절성을 고려해 전분기가 아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총자산 증가율도 0.4%에서 2.6%로 대폭 개선됐다.

수익성도 나아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5.8%에서 이번에 6.1%로,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5.6%에서 7.0%로 올랐다. 각각 전분기 대비로도 1.0%p, 1.7%p 상승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의 경우 제조업은 역시 기계·전기전자(8.8%→ 11.5%)가 견인했고,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업(1.3%→ 8.7%) 상승에도 운수업(13.1%→ 6.6%) 등이 이를 상쇄하며 떨어졌다. 규모별로는 대기업(6.0%→ 6.6%)은 올랐지만, 중소기업(4.8%→ 4.0%)은 하락했다.

안정성 지표도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89.8%에서 88.8%로 하락했다.
제조업(65.8%→ 65.2%), 비제조업(129.6%→ 127.5%) 모두 내렸고 기업 규모별로 봐도 대기업(84.9%→ 84.4%), 중소기업(112.4%→ 108.7%)이 동반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6.6%에서 26.2%로 하락했다.
제조업(22.1%→ 21.8%), 비제조업(32.1%→ 31.5%)이 같이 내렸고 대기업(25.1%→ 24.7%), 중소기업(32.8%→ 32.2%)도 동반 하락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