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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년 물가 상승률 2% 부근 안정화, 그런데 문제는···”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7 14:00

수정 2025.12.17 14:00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 개최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 2% 안팎 유지”
“고환율, 농축수산물가격 불확실성 등은 리스크”
물가전망 경로. 한국은행 제공
물가전망 경로.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내년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성장률 모두 2% 부근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 지속, 농축수산물가격 불확실성 심화 등은 상방 압력을 가할 요소로 지목했다.

김영주 한은 조사국 물가고용부장은 17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김 부장은 “높아진 환율에도 불구하고 근원물가가 안정되고 국제유가 약세도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연 2.1%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1~11월 중 수치와 동일하고, 2024년(2.3%) 대비론 0.2%p 낮다.



다만 김 부장은 “환율이 현재와 같은 1470원 내외 수준을 지속할 경우 물가 전가효과 확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초중반까지 높아질 우려가 있다”며 “겨울철 한파·폭설, 가축전염병 발행 상황에 따라 농축수산물 가격이 뛸 여지도 있는 만큼 물가가 전망 경로대로 움직이는지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11월의 경우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하며 전월과 같은 수치를 보였다. 9월(2.1%) 대비론 0.3%p 높아졌다. 이는 서비스가격(-0.10%p) 하락에도 농축수산물(0.17%p), 석유류(0.05%p)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다.

반대로 김 부장은 글로벌 원유 초과공급에 따른 유가 하락, 정부 물가안정대책 강화 등은 물가에 있어 하방 리스크로 잠재해있다고 진단했다.

내년 식료품·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한은 물가안정목표치인 2.0%로 추정됐다. 올해 1~11월 중 수치(1.9%)보다는 0.1%p 높다.

김 부장은 “수요 측 요인 영향은 다소 증가할 수 있겠으나 비용 측 물가압력이 제한적으로 작용하면서 안정적 근원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회복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에 집중된 경우엔 경기회복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높은 환율 수준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근원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또 “내년 기조적 물가 흐름 평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근원인플레이션, 그 중에서도 서비스물가에 작용해 온 공급 측 압력의 지속 여부, 수요 측 상방 압력의 본격화”라며 “이외 노동시장 수급 상황에 따른 임금 변화, 비(非)IT 부문으로의 경기회복 확대, 외국인 관광 등 특수 요인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 추이. 한국은행 제공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 추이. 한국은행 제공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