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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시, 까이멥하 자유무역지대 만든다..첨단물류·산업 등 대규모 투자유치 나서

부 튀 띠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7 12:14

수정 2025.12.17 12:14

베트남 호찌민시 까이멥하 자유무역지대와 연결될 까이멥-티바이 항만 단지. 베트남 정부 제공
베트남 호찌민시 까이멥하 자유무역지대와 연결될 까이멥-티바이 항만 단지. 베트남 정부 제공

【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베트남 경제 중심지 호찌민시가 약 3800ha 규모의 까이멥하 자유무역지대(FTZ) 조성을 추진해 물류, 첨단산업 등 대규모 투자자본 유치에 나선다.

17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짠 르우 꽝 호찌민시 당서기는 지난 15일 열린 시 당위원회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까이멥하 FTZ 조성 추진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꽝 당서기는 까이멥하 FTZ가 새롭고 난이도가 높은 과제이지만, 투자 유치 확대와 재정 수입 증대를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까이멥하 FTZ는 호찌민시 딴프억 지역에 조성되며, 총 면적은 약 3800ha로 교통·운송허브 구역, 물류창고·산업 구역, 첨단기술산업·도시·서비스 구역 등 3개의 주요 기능 구역으로 나뉜다.

교통·운송 허브구역은 기존 해항 시스템, 상·하류 까이멥하 컨테이너 부두, 내륙 수로 항만, 비엔호아-붕따우 철도 노선에 속한 까이멥하 역이 포함된다.



물류 창고·산업 구역은 까이멥 산업단지 남부구역과 까이멥하 물류센터가 포함된다. 첨단기술 산업·도시·서비스 구역은 이 중 녹지 보전 지역과 산림 탄소크레딧 조성에 중점을 두고 조성된다.

까이멥하 FTZ는 베트남 최대 심해항인 까이멥-티바이 항만 단지와 인접해 있으며, 국도 51호선, 항만 연결도로 등 주요 교통 축과 직결된다. 또 LNG 저장시설과 가스 배관망 등 국가 에너지 인프라도 집적돼 있어 물류·첨단산업 및 대규모 투자자본 유치에 중요한 입지적 강점을 갖게 된다.

호찌민시는 투자·금융·무역 및 고급 인력 유치를 위해 까이멥하 FTZ에 각종 파격적인 특례 정책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세제 측면에서 FTZ 내 신규 투자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업에 법인세율 10%를 20년간 적용하며, 초기 4년간 면세, 이후 9년간 납부 세액의 50% 감면 혜택을 준다. 전문가와 고급 인력은 10년간 개인소득세의 50%를 감면받는다.

전문 행정 절차도 대폭 간소화되며 비관세 구역 내 화물은 국제 기준에 따라 전문 검사 면제가 적용된다. 또한 FTZ 내 외화 거래·결제 허용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투자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찌민시는 자본 규모, 경험 역량, 기술 이전 및 활용 약속 등을 기준으로 공개·투명한 원칙 하에 전략적 투자자를 자율적으로 선정할 권한을 갖는다. 토지 분야에서도 시에는 폭넓은 자율권이 부여돼, 상업용 주택을 제외한 FTZ 내 투자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경매나 입찰 절차 없이 토지 배정·임대를 허용할 수 있다.


이 대형 프로젝트 준비를 위해 호찌민시는 △주민 공감대 형성 △토지 관리 및 보상·이주 관리 강화와 불법 건축 방지 △물류·항만·기계·상업 서비스 분야 중심의 직업 교육을 통한 현지 인력 양성 △지속가능한 방향의 도시 계획 수립 등 4대 핵심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