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공영홈쇼핑, 李 대통령 앞에서 꺼내든 ‘T커머스 생존 카드’

신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7 13:38

수정 2025.12.17 13:45

김영주 직무대행 “소상공인 특화 채널 필요”...사업자 선정 필요성 직접 언급
라이브 한계 보완할 데이터홈쇼핑, 판로·수익 구조 동시에
방미통위 승인 관건...홈앤쇼핑과 중기 전용 채널 경쟁 구도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지식재산처·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김용선 지식재산처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지식재산처·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김용선 지식재산처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공영홈쇼핑이 소상공인 특화 T커머스(데이터홈쇼핑)를 생존 전략으로 내세웠다. 김영주 공영홈쇼핑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T커머스가 라이브 중심 홈쇼핑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구조라며,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T커머스 사업자 선정의 필요성을 직접 언급했다.

김 직무대행은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지식재산처 합동 업무보고에서 민간 홈쇼핑과의 차별점으로 낮은 수수료 구조를 먼저 짚었다. 김 직무대행은 “민간 홈쇼핑 7개사의 평균 수수료가 약 30% 수준인데, 공영홈쇼핑은 20% 수준”이라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수수료가 낮은 건 알겠지만, 민간과 경쟁하면서 어떻게 흑자를 낼 수 있냐"고 물었다.

김 직무대행은 "저희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판로 지원을 중심으로 운영된다"며 "정부 예산을 받지 않고 판로지원 수수료로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적자는 나지 않고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순한 수수료 경쟁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T커머스 진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T커머스는 ‘텔레비전(TV)’과 ‘상거래(Commerce)’의 합성어로, 생방송 중심의 TV홈쇼핑과 달리 녹화된 상품 콘텐츠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반복 송출하거나 소비자가 직접 검색·선택해 시청하는 방식의 홈쇼핑이다. 제작된 콘텐츠를 장기간 활용할 수 있어 운영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실시간 방송 부담이 큰 소상공인에게 적합한 판로로 평가된다.

김 직무대행은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판로 지원을 하기 때문에, 대통령 공약에도 있는 소상공인·소기업 특화 T커머스 채널이 중요하다”며 “현재 일반 쇼핑사는 7개 중 5개사가 데이터홈쇼핑을 운영하고 있고, 공공 성격 채널로는 공영홈쇼핑과 홈앤쇼핑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선정에서 배려해주시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옛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검토 중인데, 지원해주시면 더 잘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중소벤처기업부도 같은 맥락의 설명을 부연했다. 노용석 중기부 1차관은 “제작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송출하는 녹화 홈쇼핑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고, 이병권 중기부 2차관은 “라이브 홈쇼핑은 정해진 시간에 주문이 몰리는 구조지만, T커머스는 소비자가 검색을 통해 상품을 찾아 들어가는 양방향 홍보 방송”이라며 “소상공인 상품이 기존 홈쇼핑에서 팔리기 어려운 구조를 보완하기 위한 국정과제가 T커머스 신규 채널”이라고 말했다.

현재 T커머스 시장은 SK스토아, KT알파쇼핑 등 총 10개 사업자가 운영 중이다. 이미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4조원대에 이른다. 기존 홈쇼핑 인프라를 갖춘 사업자 입장에선 2000억~3000억원대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신사업으로 꼽힌다.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을 두고는 홈앤쇼핑과 공영홈쇼핑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최대주주인 중소기업 전문 채널이라는 점에서 명분을, 공영홈쇼핑은 중기부 산하 공공 채널로서 정책 연계성과 상징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T커머스 신규 채널 신설은 방미통위의 승인 사안이다.
방송법 제9조에 따라 허가가 필요하며, 방미통위는 이르면 연내 관련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