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분기 전 세계 AI분야 VC의 72%, 美기업에 투자
AI 분야 벤처투자액은 10년 전보다 4배 증가
글로벌 벤처투자 자금의 절반이 AI로 몰려
AI 분야 벤처투자액은 10년 전보다 4배 증가
글로벌 벤처투자 자금의 절반이 AI로 몰려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벤처투자 자금이 인공지능(AI)으로 쏠리고, 그 중 72%를 미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세계 9위 수준으로 선두권 국가들과는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운영하고 있는 AI정책저장소의 벤처투자 통계를 분석, 발표했다.
올해 1·4분기~3·4분기까지 전 세계에서 AI 분야에 투자된 벤처투자액은 총 1584억 달러로 10년 전인 2015년 400억 달러에 비해 약 4배 증가했다. 전체 벤처투자액 중 AI 분야에 투자된 비중은 2015년 20%에서 2025년 55.7%까지 급증했다.
국가별로 보면, 올해 AI분야 벤처투자액 1584억 달러 중 72%인 1140억 달러가 미국 기업에게 투자됐다. 지난해에는 해당 비중이 64.4%였는데 쏠림이 더욱 커진 것이다. 올해 기준, AI분야 벤처투자 유치 2위 국가는 영국으로 115억 달러를 기록했고, 3위는 90억 달러의 중국이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15억7000만달러로 9위를 기록했다.
상의 관계자는 "AI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향한 글로벌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로 들어오는 투자 규모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는 결국 시장이 느끼는 기업의 매력도와 경쟁력의 결과인 만큼, 우리가 얼마나 많은 유망 AI기업을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메가딜’이라 불리는 초대형 투자 사례도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은 'xAI'였다. 미국의 생성형 AI 스타트업인 'xAI'는 작년 한 해 총 11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개별기업을 기준으로, 미국기업 다음으로 많은 벤처투자를 받은 AI 스타트업은 중국 기업들이었다.
투자자금의 출처가 자국 내인지, 해외인지에 대한 현황을 국가별로 비교한 결과 자국 내 벤처투자 시장이 큰 미국과 국가 차원의 지원이 풍부한 중국은 순위가 낮았고, 우리나라도 미국와 중국을 제외하면 비교대상국 중 가장 낮은 비중을 보였다. 해외자본 유입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영국으로 전체 투자유치액의 87%를 자국이 아닌 타국의 벤처캐피탈(VC)에서 유치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에서 우리 스타트업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 여건을 고려한 스타트업 집중 육성과, 규제환경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구자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AI 반도체 팹리스와 로보틱스·제조 현장에 결합된 피지컬 AI 등 우리나라가 상대적인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중심으로, 유망한 AI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하며, 거대언어모델(LLM) 및 AI 활용 서비스 분야에서는 정부의 보다 과감한 선구매를 통해 기업들이 실질적인 트랙 레코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글로벌 대규모 투자 유치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선도적인 스타트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모험자본의 확충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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