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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천하람 '통일교 특검' 회동..선거연대 시동거나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7 15:26

수정 2025.12.17 22:31

국민의힘·개혁신당, 17일 원내대표 회동
통일교 특검, 추천권 등 이견 있지만 합의할 듯
지방선거 앞두고 대여투쟁 고리로 연대하나
국민의힘 송언석,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송언석,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보폭을 좁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통일교 특검' 시행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면서 대여투쟁에 야권이 힘을 모으는 모양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보수 연대'로 이어지는 주춧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회동해 민주당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법안을 논의했다. 이는 양당의 첫 공조로, 계엄·탄핵 정국을 거치며 냉각됐던 양당 분위기가 해빙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논란에 휘말린 만큼 야권에서는 통일교 특검이 정국 반전의 노림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인사들이 통일교에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동시에 통일교 특검을 띄웠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11일 소수야당 주도의 특검을 제안했고, 장동혁 대표가 15일 "개혁신당과 뜻을 모아야 한다"며 화답했다. 이번 양당 원내대표의 회동은 특검 추천 방식·수사 대상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양당 원내대표는 손을 맞잡는 모습까지 연출하면서 특검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검의 조속한 출범을 위해 국민의힘은 특검법의 세부 내용에 대해 열린 자세로 전향적으로 개혁신당과의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했고, 천 원내대표는 "정치와 종교의 유착은 국정 운영의 공정성과 민주주의의 근간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여야를 가리지 않는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 특검이 필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다만 양당은 일부 조항들에 대해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검 추천권을 대법원·대한변호사협회에, 천 원내대표는 통일교 사건과 연루되지 않은 개혁신당에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사 범위에 대해서도 천 원내대표는 "간단 명료하게 구성하자"고 한 반면, 송 원내대표는 금품 수수 관계를 넘어 사건 은폐 정황까지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당은 조속한 시일 내 이견을 조율하고 특검법안을 발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송 원내대표는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양당 내 의견을 모아 최종 법안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했고, 천 원내대표는 "이번주 중 논의를 마무리하고 법안이 발의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보수야당의 통일교 특검 공조가 내년 지선 연대를 위한 초석 다지기가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민주당 후보들에 열세인 지역이 대다수고, 최대 경합지인 서울의 경우 '표 나눠 먹기'로 인한 패배를 피하기 위해서 개혁신당과의 연대가 필수적이라는 계산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이준석 대표는 당장은 범보수 연대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장 대표의 극우화가 중단되고 혁신에 나설 경우 보수 연대가 시작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대표는 대선이 끝난 8월 연찬회에서 "국민의힘 내 용기 있는 개혁 세력이 있다면 대화를 열어두겠다"며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야권 관계자는 "대선 기간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거부했지만 현재는 지선을 앞두고 연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개혁신당이 전략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