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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트럼프, 아르헨 트럼프 만나 극우 브로맨스 예고…마두로엔 "마약 독재자"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7 15:38

수정 2025.12.17 15:37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 "베네수엘라 독재 정권 종식 지지"
전기톱 앞에서 포즈 취한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왼쪽)과 카스트 칠레 대통령 당선인.AFP연합뉴스
전기톱 앞에서 포즈 취한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왼쪽)과 카스트 칠레 대통령 당선인.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이후 첫 외국 방문지로 아르헨티나를 택하고 '이념적 동지'라 할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1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과 칠레 일간 엘메르쿠리오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카스트 칠레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경제 교류 증진과 이민·국경 안보 분야 파트너십을 늘리기 위한 정기적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도 유명한 밀레이 대통령은 '칠레의 트럼프'로 불리는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을 끌어안고 등을 두드리며 "정말 대단한 승리를 거뒀다"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이후 카스트 당선인은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여동생인 카리나 밀레이 비서실장과도 정답게 인사를 나눴다. 밀레이 비서실장은 '아르헨티나의 김여정'이라고 불릴 정도로 실세인 인물이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칠레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이후 첫 해외 방문을 위해 아르헨티나에 온 것은 양국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행과 정치 스타일을 똑빼닮은 밀레이 대통령과 카스트 당선인은 프랑스 AFP통신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으로부터 '남미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칠레 엘메르쿠리오에 따르면, 카스트 당선인은 이날 베네수엘라의 경제 붕괴와 대규모 이민 사태 원인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게 돌리며 그를 "마약 독재자"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그는 "마약 밀매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마두로 독재 정권을 종식시키는 모든 행동을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카스트 당선인을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한 마두로 대통령의 전날 비판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나왔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카스트 당선인을 향해 "그는 히틀러의 추종자일 수 있고 히틀러의 가치관으로 교육 받았을 수도 있으며, 칠레 군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신봉자일 수도 있다"면서 "베네수엘라인의 머리카락 하나라도 건드리면 조심하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이는 카스트 당선인의 부친이 독일 나치당원이었고, 형은 피노체트 정권의 장관으로 일했던 사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됐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