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노르웨이 민간 경협 9년 만에 재개"...해양·에너지 넘어 첨단산업으로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7 15:00

수정 2025.12.18 08:25

에너지 전환·배터리·플랜트 등
첨단 분야 협력 의제로 확대
김봉만 한국경제인협회 국제본부장(첫째줄 왼쪽)과 페터 톨레프센 노르웨이경제인연합회(NHO) 이사(첫째줄 오른쪽)가 17일 FKI타워에서 열린 '한-노르웨이 경제협력위원회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김봉만 한국경제인협회 국제본부장(첫째줄 왼쪽)과 페터 톨레프센 노르웨이경제인연합회(NHO) 이사(첫째줄 오른쪽)가 17일 FKI타워에서 열린 '한-노르웨이 경제협력위원회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경제인협회는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노르웨이경제인연합회(NHO)와 '한-노르웨이 경제협력위원회'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MOU는 9년 만에 민간 경협위를 재개하는 것으로 최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속 양국 간 경제 협력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은 노르웨이 정부 사절단의 방한을 계기로 성사됐다. 한-노르웨이 경제협력위원회는 1978년 출범 이후 양국 경제계의 가교 역할을 해왔으며 이번 재개를 통해 '2.0 버전'으로 재정비된다.

양측은 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박승용 HD현대중공업 사장과 레미 에릭슨 DNV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

양국 해양 산업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향후 조선·해양플랜트 등 전략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 성과가 기대된다. 차기 회의는 내년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서명식에는 라그닐드 슈뇌르 쉬르스테드 노르웨이 산업통상부 차관이 임석했다.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은 "글로벌 통상 질서 재편 속에서 한국과 노르웨이 간 전략적 협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경협위가 재개돼 뜻깊다"며 "10년 만에 재개되는 만큼 해양 산업뿐 아니라 공급망, 첨단 산업까지 포괄한 실용적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기존의 화석에너지·천연자원 중심 공급망 협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에너지 전환 △첨단 산업 등 미래지향적 분야로 의제를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노르웨이는 수력·해상풍력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가로 한국의 조선·해양플랜트 기술 및 배터리 산업과의 결합을 통해 에너지 전환 분야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MOU에는 기존 화석에너지·천연자원 중심의 공급망 협력에 더해 △에너지 전환 △첨단 산업 등 미래지향적 협력 의제가 포함됐다.
노르웨이는 수력·해상풍력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국가로 한국의 조선·해양플랜트 및 배터리 기술과 결합해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노르웨이 경제협력위원회는 그간 총 22차례 회의를 열며 해양, 에너지, 자원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산업계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이번 경협위 재개는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공급망 안정화, 산업기술 고도화, 에너지 안보 등의 과제를 안고 있는 양국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협력의 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