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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통일부 지지" 입장 표명..워킹그룹 갈등 외교부 '당혹'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7 15:47

수정 2025.12.17 15:47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8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8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외교부 주도의 '한미 외교당국 협의체'에 통일부가 불참한 것을 두고 "통일부의 방침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17일 강원 춘천 민주당 강원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정부 내 통일부·외교부 간 갈등설에 대해 언급하면서 통일부의 편을 들었다.

정 대표는 "최근 통일부가 한미정례회의 하루 전에 불참을 선언했다. 항간의 언론 보도에서는 대북 주도권을 둘러싼 부처 간 갈등으로 보도 되는데 이는 진실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 때 한미워킹그룹에 대한 우려와 경고다. 저는 통일부의 방침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민주 정부 전직 통일부 장관들이 한미 대북 정책 조율 정례회의를 비판하는 성명 발표했다"며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한미워킹그룹이 남북문제를 펴는데 걸림돌이 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사건건 미국의 결재를 맡아 허락된 것만 실행에 옮기는 상황이 된다면 오히려 남북관계를 푸는 실마리를 꽁꽁 묶는 악조건으로 빠져들 수 있다"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정책적 선택과 결정이 옳은 방향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모두발언 후 추가발언을 통해 "외교 정책은 외교부가, 통일 정책·남북 관계·한반도 평화는 통일부, 국가 안보·국방 정책은 국방부가 맡아서 하는 게 맞다"며 "통일부는 남북 관계·한반도 평화를 주무 부처로 주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통일부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최고위원도 한미 협의체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짚으며 "전직 통일부 장관들도 공개 성명을 통해 이 협의체가 제2의 한미 워킹그룹으로 재현될 우려를 경고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대미·대북 정책을 조언하는 당내 '한반도평화전략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민주당은 한미 관계에서 자주성을 높이고 남북 관계에서 자율성을 높이는 방향의 조언을 하는 당내 특별기구 가칭 한반도평화전략위원회를 조속한 시일 내 설치해서 이재명 정부가 남북관계, 한미관계를 풀어가는 데 있어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반면 외교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한미 워킹그룹의 부활은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워킹그룹 재현에 대해선 들어보지 않았다"면서 "당혹스럽다. 미국에서도 워킹그룹이 아니라고 했다"고 거듭 부인했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한미간 대북 정책회의에서 대북 제재와 한미연합훈련 조정 등에 대한 논의는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