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수익, 교육세 상쇄 기대
ELS 족쇄도 없어 실적 우상향
"주주환원율 50%까지 갈수도"
ELS 족쇄도 없어 실적 우상향
"주주환원율 50%까지 갈수도"
올해 보험사 인수를 마무리 지은 우리금융지주가 내년에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논란을 비켜간 덕분에 올해 실적도 양호할 전망이다. 교육세·법인세 인상 여파에도 우리금융이 목표한 주주환원율을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17일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20% 이상 높은 3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주요 금융지주의 올해 실적이 H지수 ELS 과징금 규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금융은 판매 규모가 미미했던 덕분에 논란을 피해가는 모양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는 연초 대비 약 80% 상승했다. 동양·ABL생명과 우리투자증권 인수로 완성된 종합금융그룹의 이익 기여도가 본격화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며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안정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총주주환원율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보험·증권 실적이 반영되면서 경쟁사 대비 이익증가율이 높을 것"이라며 "총주주환원율이 꾸준히 상향하는 점과 이에 따른 총환원액이 커버리지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콩 ELS 과징금에서도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제외됐고, 올해 4·4분기 분기배당부터 시작될 비과세 배당도 투자 포인트"라며 "총 환원율은 올해 35%에서 시작해 50%까지 올라갈 여력이 남아 있다. 비은행계열사 포트폴리오 완성에 따른 이익 증가까지 기대돼 총환원액 관점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여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 대비 높은 배당률을 나타내고 있다. 배당액 산정에 기준이 되는 CET1비율은 올해 3·4분기 기준 12.95%까지 올라 13%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당배당금은 지난해 대비 11%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우수한 배당 성향을 보일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4·4분기 결산배당부터 비과세 배당을 적용할 방침이다. 비과세 배당을 도입하면 개인주주는 배당소득세 15.4%를 면제받는다.
다만 대신증권은 우리금융지주의 내년 순이익을 올해보다 1.4% 늘어난 3조3200억원으로 예상했다.
동양·ABL생명과 우리투자증권의 이익이 더해지면서 타사 대비 이익 증가율이 높겠지만 올해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이 반영되며 이익 증가 폭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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