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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연임… 고강도 내실 관리 이어간다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7 18:11

수정 2025.12.17 18:20

첫 직선제서 득표율 78.9%
연체율 개선 등 건전성 입증
경영합리화기금 조성 추진
적자 개선·내부통제 등 과제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연임… 고강도 내실 관리 이어간다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서 김인 현 회장(사진)이 당선됐다. 김 회장은 앞으로 4년 동안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관리와 수익성 개선 등 많은 과제를 풀어야 한다.

새마을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에서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를 실시했다. 이번 선거는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참석해 각자 1표를 행사하는 직선제로 치러졌다.

이번 선거는 김 회장과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 등 3파전으로 진행됐다.

김 회장은 총 1167표 가운데 921표(득표율 78.9%)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

김 회장은 내년 3월 2기 임기를 시작해 오는 2030년 3월 15일까지 새마을금고중앙회를 이끌게 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는 1963년 새마을금고 전신이 출범한 이래 줄곧 간선제로 운영됐다.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 중 소수의 선거인단을 구성해 회장을 선출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그간 선거에서 금품수수 비리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2023년 보궐선거부터 직선제로 바뀌었다.

이번 선거에서 금고 이사장들은 김 회장의 연임을 통한 조직 안정화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서울대 사범대학을 졸업했고, 남대문 새마을금고 이사장과 중앙회 부회장을 거쳤다. 박차훈 전 중앙회장이 금품수수 논란으로 기소되면서 자리를 비우자 중앙회장 직무대행이 됐고, 2023년 12월 보궐선거에서 19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에 당선됐다.

김 회장의 재임 기간 동안 가장 두드러진 성과로는 건전성 개선이 꼽힌다. 김 회장이 중앙회장 직무대행을 맡은 시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 등의 여파로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이 발생했다.

김 회장은 건전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올해 부실채권 전담 자회사인 MG새마을금고 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해 약 3조8000억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8.37%까지 치솟았던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9월 말 기준 6.78%까지 내려왔다. 연말 목표는 5%대까지 끌어내리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도 건전성 위기 관리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4조원 규모의 '경영합리화기금'을 조성해 부실 위기에 처한 금고의 자율적 합병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의 향후 4년은 재무 건전성 회복과 현장 중심의 리스크 관리 체계 재정비, 내부 통제 강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새마을금고는 1조328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10.5% 늘어난 수치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금고는 23곳으로 늘었다. 취약·위험 등급으로 분류된 금고도 165곳에 달한다.

내부통제 부실도 반복되고 있다.
2020년 이후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74건, 임직원 제재 건수는 지난해 358건으로 1년 새 72% 급증했다.

한편 김 회장은 마지막 연임 회장이 된다.
새마을금고법 개정으로 다음 회장부터는 연임이 불가능하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