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광해광업공단이 올해 발행한 특수채 발행 물량은 8800억원으로 지난해 발행 물량 4000억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로써 공단의 특수채 잔액은 2조2500억원 수준에 달한다.
내년 만기 도래분 특수채(5400억원)와 단기물 물량을 더하면 내년에만 차환하거나 현금 상환해야 하는 시장성 차입금만 2조원이 넘어가는 셈이다.
자본잠식 상황에서 영업적자가 이어지면서 이자비용에 차환부담까지 쌓이고 있다.
공단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2022년 말 181억원, 2023년 말 3119억원, 2024년 말 1조1816억원 수준으로 눈덩이처럼 물어나고 있다. 광해광업공단은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광해관리공단이 합쳐져 지난 2021년 9월 10일 설립됐다. 부채 정리를 우선과제로 삼았지만 통합된 광해광업공단은 통합 두 달 반에 CP 발행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기 시작했다.
광해광업공단 부채는 지난 2021년 말 기준 약 6조원(순차입금)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공단의 부채가 통합 이후 점점 줄어 2025년께 4조8839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공단의 부채는 줄기는커녕 해마다 늘어 올해 6월 말 기준 8조1629억원이다.
그럼에도 공단의 신용등급은 AAA라는 최고 신용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지원 가능성이라는 특수채 성격을 반영한 것이다. 결국 손실 규모는 국민 혈세로 메우는 구조다.
공단의 지분은 정부가 99.9%, 한국산업은행이 0.1%를 보유하고 있다.
이동선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공단이 설립시점에 보유하고 있는 한국광물자원공사의 해외투자사업건은 유지 혹은 매각 전까지 정상운영될 예정"이라면서 "해외투자사업의 경우 최근 전반적으로 저조한 영업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단이 승계한 사업들의 경우 공익적 성격이 강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향후에도 공단은 부진한 수준의 영업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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