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신기술 각광
이상기후에 댐 운영·관리 어려워져
전문가들 기상청 수치모델 분석
댐 방류량 조절 등 홍수 대응 지원
해외서도 국내 시스템 도입 늘어
‘기후공시 의무화’ 기업들도 활용
이상기후에 댐 운영·관리 어려워져
전문가들 기상청 수치모델 분석
댐 방류량 조절 등 홍수 대응 지원
해외서도 국내 시스템 도입 늘어
‘기후공시 의무화’ 기업들도 활용
■극한호우 증가…DT 기반 홍수 예측·대응력 강화
최근 강우 패턴이 단기간 집중되는 형태로 변화하면서 댐 운영의 예측 난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7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장마기간(6월 25~7월 26일) 전국 20개 다목적댐 중 16개 댐이 역대 최대 강우량을 기록했다.
K-water는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DT 기술로 홍수가 도시에 미칠 영향을 예측·분석해 최적의 방류량을 도출하고 있다. DT는 실제 수자원 환경을 디지털 가상공간으로 구현하고 강우량, 하천 수위, 댐 운영현황 등 유역 내 모든 물관리 요소를 실시간으로 연계한 차세대 물관리 기술이다.
기상전문가 6인으로 구성된 자체 기상팀이 기상청 수치모델 약 70종을 분석해 발생 가능한 호우 시나리오를 도출하고, 기상·댐·하천의 다중 홍수를 동시 분석해 DT로 결과를 확인한다. 이를 통해 방류량 조절, 하류 영향 분석 등 홍수 대응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사우디 '제다'도 선택한 K물관리
K-water의 DT 물관리 기술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도시 제다는 연 강수량 70㎜ 수준의 건조지역임에도 지형 특성상 단시간 폭우가 잦아 도시침수가 반복돼 왔다. 2009년 4시간 90㎜ 집중호우로 122명이 사망했고, 2022년에는 6시간 만에 연평균 강우량의 2.6배(179㎜)가 내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2024년 7월 한국의 DT 물관리 기술을 도입했으며, K-water는 팀네이버와 함께 현지 홍수 모니터링 시스템, 예·경보 체계, 강우레이더, 홍수 시뮬레이션 등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제다시에 1단계 구축을 완료했으며, 하반기에는 2단계 구축을 착수할 계획이다. 향후 성과에 따라 메카·메디나 등 타 지역으로의 확장도 검토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으로의 진출도 이뤄졌다. K-water는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물관리 공공기관인 밸리워터와 DT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밸리워터는 구글·애플·엔비디아 등 빅테크가 밀집한 실리콘밸리를 포함해 약 220만명에게 용수를 공급하고, 10개 댐을 운영한다. 하지만 건설된 지 100년이 가까운 노후 댐 관리와 반복되는 가뭄 등 복합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 밸리워터는 K-water가 지난 5년간 5대강 유역에서 실증하며 쌓은 운영 노하우를 높이 평가해 물관리 난제 해결 파트너로 K-water를 선택했다.
일본 나가이시 역시 지형 특성상 홍수 위험이 커 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8월 K-water와 협약을 맺었다.
■기업 기후공시 의무화 확산…DT 활용 '물 리스크' 평가
DT 기술은 공공영역을 넘어 민간업계에서도 활용성이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 위기가 기업 재무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본시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재무영향을 리스크로 인식하며 기후공시를 요구하고 있고, 미국·유럽 등 주요국은 이를 의무화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자산 2조원 이상 대기업부터 단계적 도입을 추진 중이다.
특히 향후 10년간 기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의 69%가 '물 관련 리스크'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에는 이를 정밀하게 평가할 체계가 부족한 상황이다. 일부 기업은 해외 평가모델을 이용하고 있으나 도시침수 등 동적 분석이 미흡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K-water에 홍수 리스크 평가 협력을 제안했으며, 올해 4월 양 기관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네이버 주요 사업장에 대한 홍수 시나리오 분석·범람해석 등 평가체계를 구축 중이며, 연내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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