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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5개국 국경 맞댄 라오스… 동남아 물류 거점으로 최적"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7 18:27

수정 2025.12.17 18:26

이요한 부산외국어대 교수
철도·고속도로 인프라 발전 빨라
국내 기업 현지 진출 지금이 적기
포괄적 동반자관계 격상 계기로
인적교류·투자 한단계 발전 기대
이요한 부산외국어대 교수 이요한 교수 제공
이요한 부산외국어대 교수 이요한 교수 제공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 "라오스의 최대 강점은 결국 '연계성'입니다. 메콩 지역 협력에서 라오스가 핵심 역할을 하는 만큼 양국의 협력도 강화돼야 합니다."

올해 재수교 30주년을 맞은 한·라오스 관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국내 대표적인 라오스 전문가인 부산외국어대 이요한 교수(사진)는 17일 양국 관계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 교수는 "라오스는 5개 국가와 접경을 마주하고 있어 대륙 동남아시아 물류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이 점이 라오스를 다른 주변국과 구별 짓는 가장 큰 특징"이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5일 대통령실에서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라오스 관계를 '포괄적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올해 양국 재수교 30주년을 계기로 교역·투자·인적 교류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공급망과 초국가 범죄 대응 등 협력 의제도 넓히면서 양국 관계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교수는 양국 협력이 양국의 이해관계에도 맞아떨어진다고 짚었다. 이 교수는 "라오스는 한국의 개발 경험과 기술을 전수받고, 한국은 라오스를 통해 대륙 연결성 확대와 메콩 소지역 협력 강화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상호 보완적 관계"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인근 국가인 베트남이나 태국과 달리 산업 기반이 아직 취약해 초기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한계가 있지만 그럼에도 한국의 진출에 대해 주변국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양국의 유망 협력 분야로 물류와 에너지 분야를 꼽았다.

그는 "라오스는 동남아 대륙부의 중앙에 위치할 뿐 아니라 중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연결하는 축"이라며 "철도와 고속도로 등 인프라가 빠르게 구축되고 있는 만큼 지금이 한국이 물류 산업에 진출하기에 최적기"라고 말했다.

에너지 분야에 대해 이 교수는 "한국은 이미 라오스 수력발전 사업에 진출한 바 있고, 이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라오스는 메콩 본류의 35%를 차지하고 있어 수력발전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난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우려가 있는 만큼, 재생에너지 분야나 기후위기 대응 분야에 대한 협력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국과 라오스가 양자 협력을 넘어 메콩 지역의 다자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 교수는 지난 2019년 공식 출범한 '한·메콩 협력'에 대해 "한·메콩 협력은 양국 관계를 다자 협력의 틀 안에서 새롭게 구조화한 전환점"이라며 "라오스는 메콩 소지역의 핵심 내륙국으로서 한국 협력사업의 중심적 수혜국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메콩 협력기금(MKCF)을 통한 인적자원 개발, 농촌 개발, 교통 인프라 사업은 라오스의 중장기 발전 목표와도 연결돼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2020년대 들어 한·메콩 정상회의가 중단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재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향후 협력의 방향으로 "물류 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 환경산업과 기후 복원, 인적교류와 문화협력"을 꼽았다.

rejune111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