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폭 줄이며 1479.8원에 마감
李 "금융위기는 아니다" 선그어
정부,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가동
李 "금융위기는 아니다" 선그어
정부,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가동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82.3원까지 상승했다.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넘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인상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했던 지난 4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2원 내린 1474.8원에 출발했으나 장중 상승세로 전환하며 급등했다.
환율 상승 배경으로는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순매도세가 꼽힌다. 외국인은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1조302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25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수입업체 결제 등 달러 실수요 증가 역시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화 자체도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98.470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과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원화 약세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환율 수준과 관련, "위기라고 말할 수 있고 걱정이 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현재와 같은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다만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순대외채권국이기 때문에 환율이 절하되면 이익을 보는 분들도 많다"며 "금융기관이 넘어지고, 국가부도 위험이 있는 금융위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외환당국은 최근 국민연금과 체결한 외환스와프 계약을 실제 가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환시장이 불안정할 때 국민연금의 달러 현물 매수 수요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환율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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