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레스토랑에서 모유 수유를 하던 여성이 업주에게 쫓겨났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아리스 코피액은 최근 가족들과 함께 조지아주의 유명 레스토랑을 찾았다가 벌어진 일을 공개했다.
그는 "당시 남편과 세 자녀, 지인들과 식사하던 중 생후 4개월 된 아기가 울기 시작했다"라며 "즉시 가리개로 가슴을 가린 뒤 모유를 먹였고,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 외에는 아무도 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식당 주인이 다가와 "여기서는 그런 행동을 할 수 없다"며 자리를 옮기라고 요구했다. 코피액은 "이미 수유를 마친 상태였고, 첫째와 둘째 아이들을 챙기고 있었지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피엑은 "남성의 행동은 매우 공격적이었다"면서 "가족을 먼저 밖으로 내보낸 뒤 법적 권리에 대해 설명하려 했으나 대화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지아주 법은 어머니와 아기가 합법적으로 있을 수 있는 모든 장소에서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는 "내가 주인에게 '식당을 지키고 싶으면 법을 따라야 한다'고 말하자 (식당 주인이)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고 전했다. 당시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아기를 앉고 있는 코피액을 향해 한팔을 위협적으로 쳐들며 "당장 나가"라고 고함을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식당의 주인은 언론을 통해 "33년간 식당을 운영해 왔고, 그동안 모유 수유와 과련된 문제는 없었다"며 "해당 사건은 조회 수를 노린 연출이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영상 속 남성이 실제로 식당 주인인 팀 리히터(67) 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식당은 앞서 2023년에도 '아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부모에게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는 이른바 '성인 추가요금' 정책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일부 부모들은 업주로부터 공개적으로 아이 행동을 지적받았다고 주장했다. 한 부모는 매체에 "사장이 3살 아이에게 소리치며 꾸짖었다. 아이가 겁에 질려 울음을 터트렸다"고 주장했다.
코피엑은 “모유 수유하는 모든 엄마는 아기에게 젖을 먹일 때 안전람을 느껴야한다"면서 “우리는 모유 수유를 할 법적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식당측의 행동을 용서한다며 다만 앞으로는 그곳에서 모유 수유하는 엄마들을 환영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역시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가 법적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수유실 부족, 스마트폰 불법 촬영 위험 등으로 실제로 외부에서 모유수유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는 없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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