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손흥민은 탈출이 답이었다"… 다큐로 '추억팔이' 하는 토트넘, 현실은 17년 만에 '최악'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8 08:00

수정 2025.12.18 08:00

손흥민, MLS 이적후 최고의 활약으로 팀 리더로 우뚝 토트넘, 리그 11위... 17년만에 최악의 성적 프랑크 감독 경질 임박 보도 잇따라 토트넘, 손흥민 헌정 다큐멘터리로 팬들 위로 최고의 타이밍에 최고의 방식으로 토트넘과 이별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토트넘 홋스퍼가 떠난 레전드 손흥민(33·LA FC)을 위한 헌정 다큐멘터리를 공개한다. 표면적으로는 아름다운 이별에 대한 예우지만, 그 이면에는 대체 불가능한 '에이스'를 잃은 구단의 씁쓸한 현실이 투영되어 있다. 손흥민이 떠난 후 토트넘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공식 유튜브를 통해 손흥민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454경기 출전,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 푸스카스상, 그리고 마침내 들어 올린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까지. 손흥민은 토트넘의 역사 그 자체였다.

특히 지난 5월,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의 무관 한을 풀어낸 뒤 떠난 그의 뒷모습은 박수받아 마땅한 '해피엔딩'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떠난 뒤 남겨진 토트넘의 2025-26시즌은 '배드엔딩'을 향해 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손흥민이라는 확실한 구심점이 사라지자 팀은 모래알처럼 흩어졌다. 현재 토트넘은 리그 11위(6승 4무 6패, 승점 22점)에 머물러 있다. 이는 2008-09시즌 이후 17년 만에 기록한 최악의 성적이다. 지난 시즌 17위를 기록했던 시점보다도 페이스가 나쁘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프랭크 감독의 경질이 임박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팀 분위기가 좋을 리 없다.

설상가상으로 다음 상대는 '천적' 리버풀이다. 토트넘은 최근 리버풀과의 3경기에서 무려 15골을 실점했다.

영국 토트넘핫스퍼뉴스는 "이번 경기가 심판의 날이 될 수 있다"고 섬뜩한 경고를 날리고 있다.

경질설이 돌고 있는 프랑크 감독.연합뉴스
경질설이 돌고 있는 프랑크 감독.연합뉴스

지난 10일 열린 홈커밍 데이에서 손흥민은 "토트넘은 언제나 나의 집"이라며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손흥민에게 토트넘 탈출은 '신의 한 수'였다. 그는 쇠락해가는 팀에서 벗어나 우승 커리어를 완성하고 새로운 무대(MLS)에서 환대받고 있다.

반면 토트넘은 과거의 영광이 담긴 다큐멘터리를 틀며 팬들을 위로해야 하는 처지다. 영상 속 손흥민은 웃고 있지만, 이를 지켜보는 토트넘의 현실은 비극에 가깝다.


"있을 때 더 잘했어야 했다"는 팬들의 탄식이 런던을 뒤덮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