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 인도 남성이 송전탑 위에 올라간 애완 앵무새를 구하려다 감전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인도 벵갈루루 남부에서 일어났다. 32세 남성 A씨가 송전탑 위 금강앵무(마코앵무)에게 닿기 위해 금속 파이프를 이용하던 중 고압 전선에 감전된 것.
당시 A씨가 키우던 앵무새가 집 밖으로 날아가 송전탑 구조물 위에 앉았고, 손뼉을 치고 소리를 질러도 꼼짝하지 않았다.
평소 A씨는 자신의 앵무새를 몹시 아끼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경비원들이 "새가 스스로 돌아올 것"이라며 A씨를 안심시켰으나, 그는 직접 새를 구조하기로 마음 먹었다.
집에서 빗자루에 달린 강철 파이프를 들고 나왔고,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담장을 넘어 금속 막대를 송천탑 가까이 가져다 댔다가 강한 전류에 감전되고 말았다. 직후 벵갈루루 내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앵무새는 한 시간 가량 송전탑 위에 앉아 있다가 다치지 않고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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