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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호주 프로젝트 주역
[파이낸셜뉴스] 현대로템이 K-철도의 매출 2조원 시대를 속도내기 위해 인재를 전진배치한다. 신임 레일솔루션 사업본부장에 조일연 아태권역사업실장(상무)을 선임키로 했다. 조 본부장은 모로코, 호주 프로젝트의 주역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레일솔루션 본부장에 조 실장을 선임키로 했다. 2021년부터 레일솔루션 본부장을 맡아온 김정훈 본부장의 후속 인사다.
조 본부장은 한국외대 불어불문학과, 서울대 국제대학원 서유럽지역연구를 졸업했다. 2008년 현대로템에 입사해 2023년 상무로 승진했다. 2019~2023년에는 호주지사장을 맡은 바 있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터게라에 위치한 캉기앙기 현대로템 차량기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레일솔루션 부문에서 철도 사업 최초로 매출 2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혀 전사 차원에서 레일솔루션 사업부문에 대한 속도가 예상된다. 현대로템의 3분기 기준 올해 누적 영업이익의 96%가 방산에 치중된 것도 레일솔루션 사업부문에 힘을 쏟는 배경이다. 현대로템의 지난해 레일솔루션 부문 매출은 1조4956억원으로,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4705억원이다. 올해 현대로템은 레일솔루션 부문에서 대장홍대선 광역철도 전동차 유지보수 사업(1조4000억원), 대만 타이중 블루라인 메트로 사업(4200억원) 등을 수주했다.
조 본부장이 성과를 낸 호주에서 현대로템은 2016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교통부와 시드니 NIF 2층 전동차 사업(610량)과 퀸즐랜드주 QTMP 전동차 사업(390량) 등에서 총 1000량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특히 NIF 2층 전동차 수주는 현대로템에 큰 의미가 있다. 호주 입장에서는 역대 2위 발주 규모였다.
지난 2월 현대로템은 모로코 철도청으로부터 약 2조 2027억원 규모의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모로코 시장 첫 진출이자 철도 단일 프로젝트 기준 최대 수주다. 현대로템이 수주한 전동차는 160km/h급이다. 모로코 최대 도시인 카사블랑카를 중심으로 주요 지역들을 연결해 현지 대중교통 강화에 기여한다.
이 사장은 "호주 사업을 통해 2030년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모로코 2층 전동차 사업 440량을 수주할 수 있었다"라며 "이를 기반으로 우즈백 고속철도 추가 수주, 모로코 30년 유지보수, 베트남 동남고속철도 전 단계인 고속철도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 진출도 준비하는 만큼 내년에는 철도 사업 최초 매출 2조원 이상 달성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로템은 2024년 8688억원 규모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메트로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2008년과 2010년에는 각각 보스턴 2층 객차와 덴버 전동차 사업을, 2019년에는 보스턴 2층 객차 사업을 추가 수주한 바 있다.
뉴욕 시티 내 '디비전 1' 노선의 메트로 전동차가 노후화됨에 따라 내년 교체 물량 입찰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물량은 약 500량 가량으로, 추가 옵션 500량을 감안할 때 1000량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재 뉴욕 프로젝트에는 현대로템을 포함한 일본 가와사키와 히타치, 프랑스 알스톰까지 4개사가 입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추가 수주, 모로코 30년 유지보수,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베트남 진출을 통해 현대로템을 글로벌 톱 철도회사로 만든다는 청사진도 제시한 상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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