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불장 끝? 코스닥의 시간 온다"...산타랠리 기다리는 '빚투 10조원'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8 09:24

수정 2025.12.18 09:24

지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42포인트(2.72%) 내린 4,053.74에, 코스닥은 11.74포인트(1.25%) 내린 925.60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2.3원 오른 1,476.0원에 개장했다. 2025.12.15 /연합뉴스
지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42포인트(2.72%) 내린 4,053.74에, 코스닥은 11.74포인트(1.25%) 내린 925.60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2.3원 오른 1,476.0원에 개장했다. 2025.12.15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가 10조원을 돌파했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10조 돌파 '올 최고치'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1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최고치다.

유가증권시장까지 합산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7조3912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상환을 마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 10월 코스피가 전인미답의 4000선을 넘어서며 유가증권시장이 들썩일 때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정부 코스닥 시장 부양책 소식에 기대감

그러다 최근 정부가 코스닥 시장 부양책을 준비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수가 본격적으로 우상향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 11일까지 코스닥 지수는 2.41% 상승했다.

앞선 4일에는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이 장 중에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연말에 주가가 오르는 현상인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고 있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산타 랠리라는 12월에 특정된 '월바뀜 현상'은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시장에 더 적합한 현상으로 확인된다"면서 "올해 대형 주도주 중심의 상승장이 장기 지속되며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 코스피 대비 코스닥 지수의 괴리가 크게 확대됐다. 그러나 최근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강세로 전환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코스피와 코스닥 간 괴리도 회복세가 보인다"고 말했다.

"정책 기대만으로는 외국인 매수 한계" 신중론도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장세가 정책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면서 냉정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천스닥 정책 드라이브 및 연기금의 코스닥 대량 매수세는 분명 긍정적이나, 외국인을 유인하는 핵심 동인은 영업이익 상승 및 실적 기대감"이라며 "정부의 정책 기대감만으로는 외국인의 지속적 매수를 끌어내기에 한계가 있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가 지난 11일까지 미국 주식을 13억5000만 달러(약 2조원) 순매수 결제한 것으로 한국예탁결제원은 집계했다.


이 기간 순매수 결제 1위 종목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클래스 A로, 4억5365만 달러(약 6685억원)였으며 뒤이어 '뱅가드 SP500 상장지수펀드(ETF)'(8759만 달러), 오라클(7870만 달러) 등 순이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