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적 통장'으로 불리는 가점 80점 이상 통장이 올해 8개 단지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84점 만점 통장도 4곳에서 등장했다. 서울 강남이 아닌 미분양 물량 적체와 시장 침체로 신음하고 있는 지방 분양 단지서 만점 통장이 대거 나온 것이 특징이다.
18일 파이낸셜뉴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11월 전국에서 청약 접수 및 당첨자 발표를 진행한 민영(공공 및 국민주택 제외) 아파트 237개 단지 가운데 80점 이상 통장이 등장한 아파트는 단 8곳으로 조사됐다. 80점 이상은 최소 7인 가구 이상이어야 가능한 점수로 '만능' 또는 '무적' 통장으로 불린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 3개 단지, 지방 5개 단지가 그 주인공이다. 서울의 경우 구로구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송파구 '잠실 르엘', 서초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등에서 80점대 통장이 나왔다.
지방에서는 전북 전주 '더샵 라비온드', 대구 수성 '대구 범어 2차 아이파크', 부산 수영 '써밋 리미티드 남천' 등이 주인공이다. 이 외에 충남 서산 '트리븐 서산', 경남 창원 '창원 센트럴 아이파크' 등에서도 80점대 통장이 등장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84점 만점 통장은 올해 들어 4개 단지서 나왔는데 1개 아파트만 서울이고, 3개 단지는 지방이라는 점이다.
서울에서는 지난 8월에 공급된 송파구 '잠실 르엘' 전용 74㎡ 최고 가점이 84점 만점을 기록한 것이 유일하다. 로또 단지로 주목을 받았던 서초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도 최고 가점은 82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반면에 지방에서는 올 1월에 전북 전주에서 선보인 '더샵 라비온드'에서 만점 통장이 나온 것을 시작으로 '트리븐 서산', '창원 센트럴아이파크' 등에서 84점이 나온 것이다. 84점을 받으려면 최소 7인 가구 이상으로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 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 이어야 가능하다.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지방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미분양 물량 증가와 시장 침체 등으로 4.53대1로 지난 2024년(6.45대 1) 보다 하락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지방의 경우 전제 평균 경쟁률은 하락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지역·단지별로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면서 특정 단지에 고가점 통장이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청약홈 자료 분석 결과 올 1~10월까지 서울 아파트 평균 당첨 가점은 65.8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52.4점, 2023년 60.3점, 2024년 65.7점 등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평균 가점이 4인 가구 만점인 69점에 근접해 가고 있는 것이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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