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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손익계산서 2027년부터 바뀐다..."시행 초 계도 중심 운영"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8 12:00

수정 2025.12.18 13:21

상장사 손익계산서 2027년부터 바뀐다..."시행 초 계도 중심 운영"

[파이낸셜뉴스] 오는 2027년부터 영업손익 개념 변화를 골자로 한 IFRS 18(기업회계기준서 제1118호)이 시행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제도가 자리잡을 때까지 계도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8일 금융위원회는 IFRS 18 '재무제표의 표시와 공시' 제정안 등 총 3건의 회계기준 제·개정안이 이달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 보고 후 공포됐다고 밝혔다.

IFRS 18은 손익계산서 내 영업손익 등 범주별 중간합계를 신설하고, 영업손익을 잔여 개념의 손익으로 측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는 2027년 1월1일 이후 시작하는 회계연도부터 적용된다.



그간 IFRS에서는 영업손익 등 손익계산서의 중간합계에 대한 표시나 측정 방법을 구체적으로 규정하지 않아 국내에서는 영업손익을 추가로 표시하도록 의무화해왔다.

IFRS 18이 도입되면 영업손익에 대한 재무제표 표시방식이 바뀌게 된다. 현행 영업손익은 '주된 영업활동과 관련된 손익'으로 한정됐지만, 앞으로는 '전체 손익 중 투자·재무 등에 속하지 않는 잔여 범주'로 범위가 넓어진다.

또 기업이 재무제표 외의 방식을 통해 소통하는 자체 성과 지표를 MPM(경영진이 정의한 성과측정치)로 정의하고, 이를 자의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산출 근거와 조정 내역 등 주석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회계기준원, 주요 회계법인 등 유관기관은 IFRS 18의 국내 연착륙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방안을 논의해왔다.

금융위는 "TF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우리 기준에 따라 영업손익을 운영해온 '한국적 특수성'과 '영업손익 위주의 IR 관행' 하에서, 영업손익 개념이 바뀌는 IFRS 18을 수정 없이 그대로 도입할 경우 정보이용자 혼란 및 비교가능성 저하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손익계산서 본문에는 IFRS 18에 따른 영업손익을 표시하되, 새 제도 시행 후 3년 간은 '현행 기준 영업손익'도 별도로 산출해 주석에 기재토록 하는 수정도입 방식을 결정했다.
시행 후 3년이 도래하는 시점에 주석공시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행 기준 영업손익의 표시 위치 변경으로 인해 제재 수준이 낮아지지 않도록 양정기준도 보완할 예정이다.


정부는 IFRS 18 정착지원 TF를 구성·운영하는 가운데 회계처리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고의가 아닌 경우에는 별도의 조치를 하지 않는 등 2년간 계도 중심으로 제도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