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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 삼양 아니야' 삼양사, 공모 회사채 발행 도전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8 15:22

수정 2025.12.18 17:55

[파이낸셜뉴스] 삼양그룹 식품·화학 계열사인 삼양사가 연초 공모 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양사는 다음달 11~12일께 약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3년물과 5년물로 각각 1000억원, 5000억원어치 발행을 목표로 정했다.

발행 예정일은 같은 달 19일이다. 이를 위해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4곳이 대표주관으로 나섰다.

삼양사는 신용등급 AA- 수준으로 삼양사가 발행하는 공모채는 우량채에 속한다. 이번 발행 자금은 운영 자금 및 차환자금 마련 목적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내년 1월 18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해당 회사채는 2019년 발행했던 7년물이다.

당시 7년물 금리는 연 2.591% 수준에서 결정됐다. 회사가 올해 3월 발행한 3년물 금리는 연 2.991%, 5년물 금리는 연 3.139%에서 정해진 점을 고려하면 이번 새롭게 발행하는 공모채 금리 역시 3% 안팎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최근 10월~11월 공모시장에서 AA- 등급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금리는 3년물 연 2.8~3.3% 사이에서 정해졌다. 5년물의 경우 3.1%~3.6% 수준에서 정해졌다. 삼양사는 지난 2011년 옛 삼양사(현재 삼양홀딩스)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된 코스피 상장기업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보통주 기준 최대주주 삼양홀딩스 지분(61.8%)을 비롯해 특수관계자가 64.1%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삼양사는 불닭 브랜드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삼양식품과 혼선을 빚는 소비자들을 위해 삼양식품과는 완전히 별개의 기업임을 알리는 홍보작업을 하기도 했다.

지난 1950년대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국민 식생활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당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설탕을 국산화하기 위해 제당 사업에 뛰어 들었고 지금까지도 국내 제당시장 점유율 2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로 101년 전통을 자랑하는 장수기업으로 카페 등에 납품하는 생지와 밀가루 등으로 기업간거래(B2B) 식품 시장 강자로도 꼽힌다.

또 자동차 내외장재 소재뿐 아니라 플라스틱 생산에 집중해 국내 페트병 생산 시장에서 동원시스템즈와 함께 1위를 다투고 있다.
수술용 녹는 실로 알려진 생분해성 봉합사 분야에선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