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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관계 구글·메타... 엔비디아 GPU 잡기위해 손잡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8 14:37

수정 2025.12.18 14:37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구글과 메타가 공동으로 인공지능(AI) 칩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경쟁 관계인 두 기업은 AI 칩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글의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로 대체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고 17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구글은 메타가 개발한 AI칩 구동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파이토치'를 자사 AI칩 TPU에 최적화하는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토치는 AI 칩 구동을 위한 프로그래밍을 개발자 대신 해주는 도구다. 전 세계 AI 개발자들이 사용하고 있어 사실상 표준이나 다름없는 도구이지만, 현재 엔비디아 칩에 최적화해 있다.



이 때문에 개발자들이 엔비디아 이외의 칩을 구동하려면 새로운 도구 사용법을 익혀야 했고, 이는 TPU 생태계를 확장하고자 하는 구글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구글은 이를 해결하고자 TPU에서도 파이토치가 원활하게 연동되도록 하기 위한 내부 프로젝트 '토치TPU'를 가동했다.

이 프로젝트가 완수되면 개발자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파이토치를 그대로 쓰면서 하드웨어만 엔비디아 칩 대신 구글 칩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은 TPU 판매가 클라우드 매출 성장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수익성이 있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입증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구글은 올해 들어 데이터 센터 고객들에게 TPU를 직판하고 있다.

메타는 최근 구글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TPU 도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이 협력하면 구글은 클라우드 서비스 점유율을 높이고 AI 칩 판매를 늘릴 수 있으며 차세대 AI인 '초지능(ASI)' 개발을 선언한 메타는 인프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경쟁자인 양사가 엔비디아 견제를 위해 동맹을 맺은 셈이다.

이번 보도에 대해 메타는 논평을 하지 않고 있으며 구글 클라우드 관계자는 개발자들이 선택한 하드웨어와 관계 없이 필요한 유연함을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엔비디아 GPU 기술 콘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엔비디아 GPU 기술 콘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