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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중대 경보 신설...재난성 호우엔 긴급문자' 발송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8 15:16

수정 2025.12.18 15:15

기상청, 2026년 주요 정책 추진계획 발표 시간당 100㎜ ‘극한호우’ 땐 상위 긴급재난문자 난카이 해곡까지 지진 조기경보 확대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지원 '기상 서비스’
[파이낸셜뉴스]
기상청 제공
기상청 제공


폭염경보보다 한 단계 높은 ‘폭염 중대경보’와 ‘열대야 주의보’가 새로 도입되고,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릴 경우에는 상위 단계의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일본 대지진 가능성이 거론되는 난카이 해곡까지 국외 지진 조기경보 범위도 확대된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18일 기상청 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기상청은 기존 ‘폭염주의보·폭염경보’ 2단계 체계에 ‘폭염 중대경보’를 추가한다.

하루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인 극한 폭염이 하루 또는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발령되며, 기존 폭염경보 기준을 넘는 상황을 별도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5.7도로, 지난해를 넘어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폭염이 단순한 기상 현상을 넘어 인명 피해로 직결되는 재난이 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폭염 특보를 17년 만에 손질했다.

밤 시간대 고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열대야 주의보’도 도입된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 기상청장은 “낮 동안 폭염에 노출된 몸이 야간에 회복되지 못한 채 열대야에 노출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재난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간당 80~100㎜에 달하는 국지성 호우가 반복되자, 기상청은 재난성 호우가 예상될 경우 기존 기상특보와 별도로 상위 단계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기로 했다.

기준은 △1시간 강수량 80㎜·15분 강수량 20㎜ 충족 또는 △1시간 강수량 100㎜ 이상일 때로,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내년 4~5월 중 확정할 방침이다.

기상청은 일본 내 지진 위험이 커지면서 국외지진 조기경보 영역도 확대하기로 했다.

일본 인근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지진에 대비해 국외 지진 조기경보 제공 범위가 11월부터 일본 난카이해곡(경도 136도 부근)까지 확대된다. 현재는 일본 규슈 지역까지가 대상이다.

난카이 해곡은 일본 대지진 발생 위험이 큰 구역으로 꼽힌다.

국외 지진 조기경보는 규모 5.0 이상 지진이 발생하고 국내 예상 진도가 4 이상일 경우 발령되며, 일본 관측망을 포함한 자료를 자동 분석해 3분 이내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원전과 댐 등 국가 핵심 시설에만 제공되던 지진현장경보도 조기경보와 결합해 2단계 경보 체계로 운영된다.

재생에너지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기상 서비스도 새로 시작된다.

기상청은 태양광·풍력 발전량 예측에 필요한 일사량과 바람 정보를 생산해 ‘재생에너지 기상정보 플랫폼’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재현 바람장과 재생에너지 자원지도도 개발해 발전 입지 선정과 전력 수급 예측에 활용한다.

위험 기상 관측과 예측 기반도 함께 강화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강우레이더를 기상청으로 이관해 국가 레이더를 통합하고 국가레이더통합센터(가칭)를 운영한다. 현재 운영 중인 대형·소형 레이더를 연계해 호우와 대설 감시의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 기상청장은 “기후 재난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AI 등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해 과학 기반의 기후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