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걸린 올겨울 '식탁 물가'
이상고온 탓 국내 어획량 급감 속
양식업계 집단폐사 여파로 공급난
1~11월 日방어 수입량 역대 최대
광어 6.5% 우럭 11% 굴 34%↑
당분간 수입·가격 증가세 지속 전망
이상고온 탓 국내 어획량 급감 속
양식업계 집단폐사 여파로 공급난
1~11월 日방어 수입량 역대 최대
광어 6.5% 우럭 11% 굴 34%↑
당분간 수입·가격 증가세 지속 전망
■수요 증가에 일본산 수입 급증
18일 수산물수출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11월 일본산 방어 누적 수입량이 3963t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3789t)보다 174t(4.5%) 늘어난 수치다.
연간 수입량 역시 가파른 증가세다. 2022년 2693t이었던 일본산 방어 수입량은 2023년 3247t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6051t을 기록하며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사실상 12월이 전체 수입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셈이다.
수입 의존도가 높아진 주원인으로는 최근 방어가 겨울철 별미로 소개되면서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유튜브와 방송, SNS 등 미디어를 통해 겨울철 방어의 맛이 재조명되면서 소비가 급증했다.
또 국내 방어 어획량 변동성이 커진 것도 일본산 수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방어는 수심 200m 바다에서 서식하며 제주도나 남해안을 회유하는 난류성 어종이다. 하지만 최근 이상기후로 한반도 해역 수온이 상승하면서 방어 어장이 제주도에서 강원도나 더 깊은 동해 먼바다로 북상했다. 어획지역이 강원·동해안으로 이동하면서 조업환경이 변화했고, 이에 따라 국내 어획량의 변동성이 커졌다.
양식업계의 악재도 공급난을 부채질했다. 올여름 경남 지역 등 남해안에 고수온과 적조특보가 발효되면서 출하를 앞둔 양식어류가 대거 폐사했다. 자연산 어획 부진을 메워줘야 할 양식 물량마저 급감하면서 전체적인 방어 공급망에 타격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방어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경락시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방어의 ㎏당 평균 거래가격은 1만66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00원) 대비 1만1200원(207%) 상승했다. 1년 새 가격이 3배 넘게 뛴 셈이다.
■광어·굴 등 제철 어패류 일제히 상승
히트플레이션으로 인해 다른 어패류 수급상황도 불안하다. 동절기가 제철인 광어는 전체 물량의 90% 정도가 제주도와 남해안의 양식장에서 생산되는데, 방어와 마찬가지로 고수온과 적조로 인해 폐사가 속출했다. 지난 17일 기준 대광어(도매 기준) ㎏당 평균가격은 2만1300원으로 전년(2만원) 대비 1300원(6.5%) 상승했다.
지난해 이상고온에 따른 집단폐사 여파로 우럭 가격은 ㎏당 1만7250원에서 1만9125원으로 1875원(10.9%) 올랐다. 우럭은 출하까지 통상 2~3년이 소요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내년까지 수급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굴 가격 역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당 1만605원이었던 굴 가격은 올해 1만4237원으로 1년 새 3632원(34.2%) 급등했다. 수산업계는 제철 어패류 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연말연시까지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산물 특성상 어획량이나 양식 물량을 1~2년 사이에 급격히 늘려도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는 어렵다"며 "어장 이동에 따른 조업구역 변화와 여름철 고수온 피해 복구에도 시일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수입 증가세와 가격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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