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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 "머스크 AI와 대결 기대…승자는 T1"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9 09:20

수정 2025.12.19 09:20

T1팀 주장 이상혁(페이커)이 18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리그오브레전드챔피언스코리아)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뉴스1
T1팀 주장 이상혁(페이커)이 18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리그오브레전드챔피언스코리아)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머스크의 제안, 그록5와의 대결이 개인적으로 기대된다.”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의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로 꼽히는 ‘페이커’ 이상혁이 머스크의 도전장에 답했다.

이상혁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oL파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최근 제안한 인공지능(AI)과의 LoL 대결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최근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 계정에 자신이 세운 AI 스타트업 xAI의 차세대 모델인 그록5와 LoL 최강 팀의 맞대결을 제안했다. xAI는 내년 1분기 중 그록5를 공개할 예정이다.

LoL은 5대 5로 대결해 상대의 본진(넥서스)을 먼저 파괴하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의 MOBA(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 장르 게임으로 라이엇게임즈에서 개발했다.

머스크는 “그록5가 2026년 최고의 인간 LoL 팀을 이길 수 있는지 지켜보자”라고 적었다. 이후 머스크가 말한 최고의 LoL 인간 팀은 이상혁이 속한 국내 LoL 프로게임단인 T1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의 도발적인 게시물에 T1이 “우린 준비됐다. 당신은?”이라고 댓글을 남기도 했다.

이날 이상혁은 “AI나 빅테크 기업들이 게임 산업에 많은 관심을 갖는 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며 “내년에 그록과의 대결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체스는 AI에 이미 패한 것으로 안다. 그래도 내년 대결에서는 저희(T1)가 이기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T1과 2029년까지 4년 장기 재계약을 체결한 이유 등에 대해서도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이상혁은 “T1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줬다. 단순히 금액적인 부분을 떠나서 많은 부분을 챙겨줬다”며 “프로 생활을 하면서 팬분들에게 더 좋은 영감을 주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설명했다.

T1은 SK텔레콤과 미국 컴캐스트의 합작 회사로 지난 2019년 설립된 다국적 e스포츠 기업이다. 현재 T1의 최대주주는 SK스퀘어다.


또 이날 김민석 국무총리와 대담을 마치고 왔다는 점도 밝혔다. 두 사람은 국내 게임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대담은 오는 20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