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클로스를 믿는 아이들의 동심을 지키기 위한 어른들의 '기발한' 아파트 안내문이 잇따라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연말 훈훈한 온기를 더하고 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암호문 같은 공지문 'HOME BANG門'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山ㅌr HOME BANG門 안내'라는 언뜻 보면 알 수 없는 제목의 아파트 안내문 사진이 올라왔다. 안내문 제목은 대문자와 소문자 영어에 한글 자음, 한자 등을 섞어 작성됐다. 읽으면 '산타 집 방문 안내'라는 뜻이다.
본문에는 "올해도 X-ㅁr스가 슬쩍 다가오고 있어 山ㅌr HOME BANG門 2VEN트를 준비했다"며 "본 안내는 어른 전용 SECRET 문서이오니 CHILDz들 모르게 조심해서 확인 부탁드린다"고 적혀 있다.
활동 내용에는 "각 HOME에서 미리 준비, 포장해 둔 SUN물을 CHILDz에게 전달"이라고 썼다. 각 집에서 미리 포장한 선물을 아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는 뜻이다.
눈길을 끄는 건 이벤트 대상이다. "山ㅌr를 믿는 CHILDz", 산타를 믿는 아이들이라는 의미다.
아이들이 쉽게 읽지 못하도록 영어와 한자를 섞어 사용했고 한글은 최소한으로 썼다.
안내문을 온라인에 올린 작성자는 "한글을 읽을 줄 아는 아이들이 읽지 못하게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성공하길 바란다" 네티즌 응원 이어져
지난달 20일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엔 '저희 집 아파트 공지문 한번 보실래요'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글과 한자, 영어, 숫자 등을 섞은 정체불명의 글로 적힌 공지문의 제목은 'SSANㅌr MOZIP 안내'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아이들에게 선물을 배달할 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안내글인데 아이들이 내용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어렵게 썼다는 설명도 붙였다.
봉사자의 '활dong(활동) 내용'으로 '각 HOME에 BANG문하여 SUN물 BAE달(각 집에 방문해 선물 배달)'이 적혀 있고 '2인 1조·한 팀당 5 HOME BANG문 예정', '활dong TIME: X-ㅁr스 D-1 NIGHT 나IN시~열ONE시', SUN물 大상: 18년생~23년생 Chil드러니 등도 제시하고 있다.
2인 1조로 팀을 꾸려 각 팀은 다섯 가정을 방문할 예정이며 활동 시간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오후 9시부터 10시까지로 해석할 수 있다. 선물 대상은 2018~2023년에 태어난 어린이다.
두 게시물에 네티즌들의 반응도 훈훈했다.
어른들의 비밀스런 이벤트에 네티즌들은 "성공적으로 잘 끝나길 바란다", "아이디어 좋다",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큰 추억 선물을 해주는 것 같다"거나 "동심 지킴이 멋있다", "아기들 동심 지켜"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어른이기에 읽을 수 있는 해독 능력에도 신기해했다.
네티즌들은 "암호문 같지만 다 읽히는 신기한 글", "그 나이대만 알 수 있게 센스 있게 잘 썼다. 공문이지만 장난쳐도 되는 사유"라며 재치있는 안내문에 호응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은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