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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주가조작, 패가망신 확실히 보여줘야…탈탈 털어 원천봉쇄"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9 14:29

수정 2025.12.19 14:28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한국 시장에서 주가조작이나 부정거래를 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며 불공정거래에 대한 강력 대응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국내 증시 저평가 문제를 거론하며 "제일 큰 원인은 시장 투명성에 대한 불신"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야 주가가 정상화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주식시장에서 사실 기업들의 실력은 나쁘지 않다"며 "똑같은 실력을 가진 기업인데 우리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원래 가치의) 60% 정도로 평가받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코스피 대비 코스닥 상승률이 낮다는 보고를 듣고 "절반밖에 못 올랐다는 것이냐"면서 "코스닥 시장에 불신이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어 불신의 실체로 "핵심은 부실하다, 언제 동전주 될지 모른다(라는 불신)"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시장에 한 번 진입하면 웬만하면 퇴출이 안 되지 않느냐"면서 "종목이 너무 많아서 새로운 좋은 종목이 성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금융위가 올해 후반 40여건의 상장폐지를 결정해 주주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는 보고에는 "불가피한 것"이라면서 "그래도 정리를 해야 시장 정상화의 길이 열리겠다"고 말했다.

불공정거래 대응 인력 보강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주가조작대응단 인력이 37명이라는 설명에 "너무 적다"며 "한 두팀을 더 만들어 경쟁시키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어 "(주가조작 세력을) 탈탈 털어내서 꿈도 못 꾸게 만들어야 하는데 초기대응이 중요하다"며 "있는 걸 잡는 게 아니라 원천 봉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