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정헌율 익산시장이 1호 공약으로 '100만 광역야구 시대'를 제시했다.
정헌율 시장은 19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익산·군산·완주가 함께하는 100만 광역 프로야구단 유치 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전북은 이제 각자의 길이 아니라,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 때"라며 "100만 광역야구 모델은 한 도시의 유치 경쟁이 아니라 전북 전체가 함께 커지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로야구를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이미 검증된 지역 활성화 산업이라고 규정했다.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해 프로야구가 국내 프로 스포츠 가운데 관람객 평균 연령이 가장 낮고, 시즌 평균 관람 횟수와 관람 1회당 지출 규모도 높은 대표적인 생활형 여가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또 프로야구 산업이 전국적으로 1조1000억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명에 가까운 고용창출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 효과가 연고지를 넘어 인접 지역까지 확산되는 점에 주목했다.
정 시장은 전북이 결코 야구의 불모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1990년대 전주를 연고로 했던 쌍방울 레이더스 기억이 전주·익산·군산을 중심으로 전북 전역에 남아 있으며, 이번 구상은 새로운 시도가 아니라 중단됐던 전북 프로야구를 다시 잇는 복원이라는 설명이다.
전주고와 군산상일고(옛 군산상고)를 중심으로 한 야구 인재 기반, 익산에 운영 중인 KT위즈 2군 야구단과 훈련시설 등은 전북이 이미 검증된 인프라와 운영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았다.
그는 전주 월드컵경기장 일원에 KBO 기준을 충족하는 2만석 이상 규모의 야구·스포츠 테마파크 조성도 공약했다. 이 공간을 문화·상업시설과 청소년 스포츠 아카데미를 갖춘 복합공간으로 만들고, 익산 국가대표 야구 훈련장과 군산 월명 야구장 등 기존 인프라와 연계해 전북 전역이 하나의 야구 생태계로 작동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전주권 프로야구단 유치 추진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구장 부지와 재원 구조를 확정하고, KBO에 공식 창단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정헌율 시장은 "전북은 더 이상 없는 것을 달라고 말하는 지역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을 연결하고 함께 키울 줄 아는 지역"이라며 "100만 광역야구 시대는 전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분명한 신호이자, 전북 전체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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