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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저한테 'OO은행장 나쁜 사람' 투서 쏟아져…소수 지배권 행사, 방치 못해"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9 16:10

수정 2025.12.19 16:45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금융권 지배구조를 정면으로 문제 삼으며 "요새 저한테 (금융권) 투서가 엄청 들어온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은행 CEO 선임 등 주요 인사 과정에서 똑같은 집단이 돌아가면서 계속 해먹는 구조가 반복된다는 취지의 제보가 잇따른다며 관치금융 논란을 의식해 정부가 직접 개입을 자제해온 결과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겼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금융회사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방안을 보고받던 중 이같이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무슨 은행에 행장을 뽑는다거나, 누구는 나쁜 사람이라거나, 선발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등 엄청나게 쏟아진다"며 "(투서의) 주장들이 상당히 타당성 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예를 들면 똑같은 집단이 돌아가면서 계속 해먹는다는 식"이라며 금융지주 내부에서 소수 집단이 순환 보직 형태로 권한을 독점한다는 지적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물론 도덕적이고 유능한 집단이 금융 그룹을 운용하면 뭐라 그러겠느냐"면서도 "근데 그렇지 못한 모양이다. 회장 했다가, 은행장 했다가, 왔다 갔다 하면서 10~20년씩 해 먹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관치금융 논쟁이 감독 공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관치금융 문제 때문에 정부가 직접 개입하지 말라고 해서 하지 않는데 가만 놔두니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겼다"며 "자기들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며 지배권을 행사하는데 방치할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제도를 고치는 것도 중요한데 가진 권한을 최소한 행사해서 아주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