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전북 익산시 함라산 야생차 군락지가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익산시는 함라산 야생차 군락지가 산림청 심사를 거쳐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공식 지정·고시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익산시가 보유한 산림 유산 중 처음으로 국가적 가치를 인정받은 사례다.
함라산 야생차 군락지(1.16㏊)는 고려시대 사찰 임해사가 있었던 자리다. 당시 스님들이 차를 즐기기 위해 심은 차나무들이 야생으로 자리 잡아 오늘날까지 군락을 유지하고 있다.
해당 군락지는 금강에서 약 1㎞, 서해안에서 20㎞ 떨어진 남서향 계곡에 있다.
겨울에도 온화한 기후대와 서리 피해가 적은 지형으로, 일반적으로 남부 해안지방에서 자생하는 차나무가 북방 한계선 인근에서 건강하게 자생할 수 있는 이례적인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익산시는 이번 지정이 단순히 과거 유산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도록 함라산 일대를 산림복지·문화·휴양이 어우러진 복합 힐링 공간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앞서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공모에 선정돼 국비 15억5000만원을 확보한 익산시는 치유의 숲이 자리한 함라산에 무장애 나눔길 조성, 지역특화림(8억원), 도시 숲 조성(8억원) 사업 등을 연계해 사계절 경관 숲과 명품 숲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국가 산림문화자산 지정은 익산시가 산림의 역사·생태적 가치를 꾸준히 발굴하고 보존한 노력의 결실"이라며 "함라산 야생차 군락지를 익산을 대표하는 산림문화 명소로 키워나가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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