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스캠 단지 감금 20대 한국인 구조...범죄 혐의자 26명 검거

한·캄보디아 '코리아 전담반' 세 번째 합동 작전 성과
도주 정황 포착에 작전 앞당겨 전격 투입

한국과 캄보디아 경찰로 구성된 '코리아 전담반'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 단지에 감금돼 있던 20대 한국인 남성을 구출됐다. 현장에서는 범죄 혐의자 26명도 함께 검거됐다. 사진=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찰청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 단지에 감금돼 있던 20대 한국인 남성을 한국과 캄보디아 경찰로 구성된 '코리아 전담반' 합동 작전을 통해 구출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장에서는 범죄 혐의자 26명도 함께 검거됐다.

이번 대규모 구출·검거 작전은 전담반 출범 이후 세 번째로 진행된 합동 작전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일 국내 실종 신고를 통해 우리 국민의 감금 피해 사실을 확인한 뒤 감금 위치를 특정하고 전담반 소속 한국 경찰관 4명을 현지에 급파해 범죄 단지의 규모와 경비 배치, 도주 가능 경로 등을 파악했다. 해당 범죄 단지는 캄보디아-베트남 국경에서 약 50m 떨어진 곳으로, 출입문 3개와 무장 경비원이 배치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단속 과정에서 범죄자들의 타국 도주 가능성을 고려해 양국 경찰 간 수차례 협의를 거쳐 검거 방식을 논의하고 전방위 첩보 수집을 통해 추가 단서 확보에 주력했다. 또 캄보디아에서 기존에 검거된 스캠 범죄 조직과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국정원과 국내외에서 확보한 단서를 종합해 진입로와 건물 내부 구조를 확인했다. 이후 몬돌끼리 지방경찰청과 공조해 현지 감시 인력을 배치하는 등 세부 작전 계획을 수립했다.

당초 작전 기일은 지난 20일이었지만 범죄 단지 내 경비원 이동 등 도주 정황이 포착되면서 양국 경찰은 작전을 앞당겼다. 전담반의 긴급 요청으로 몬돌끼리 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 40여명이 투입돼 단지를 봉쇄했고, 18일 우리 국민 1명을 구출하는 한편 한국인 범죄 혐의자 26명을 검거했다. 이후 전담반 소속 한국 경찰관 4명이 구출된 국민을 프놈펜으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경찰은 이번 작전을 포함해 12월 한 달 동안 캄보디아에서 감금된 우리 국민 2명을 구출하고 스캠 등 조직범죄 혐의자 9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으로도 캄보디아 경찰과의 공조를 강화해 재외국민 보호와 대상자들의 신속한 국내 송환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재영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이번 검거 작전은 한국과 캄보디아 경찰 간 축적된 공조 체계를 바탕으로 재외국민 보호와 범죄 조직 검거를 동시에 이뤄낸 사례"라며 "경찰청은 캄보디아를 비롯한 해외 법 집행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온라인 스캠과 보이스피싱 등 조직범죄 척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mail]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