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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만원' 고급 사우나서 껴안은 채 숨진 30대 부부, 무슨 일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0 05:10

수정 2025.12.20 05:10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일본 사우나실 문(왼쪽), 사망한 30대 부부. 사진=엑스, TBS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일본 사우나실 문(왼쪽), 사망한 30대 부부. 사진=엑스, TBS

[파이낸셜뉴스] 일본 도쿄의 한 고급 회원제 사우나에서 발생한 화재로 30대 부부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정오 무렵 도쿄 미나토구 아카사카에 위치한 회원제 프라이빗 사우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사우나를 이용 중이던 마쓰다 마사야(36) 씨와 아내 마쓰다 요코(37) 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이들 부부는 가나가와현 일대에서 미용실 여러 곳을 운영하는 사업가이자 SNS에서 다수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알려졌다.

부부는 사고 당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일정으로 사우나를 예약해 이용하고 있었다.

입실 약 1시간 뒤 화재가 발생했고, 직원이 소방서에 신고했다.

소방대가 출동해 진화에 나선 가운데 사우나실 출입문 인근에서 부부가 쓰러져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소방에 따르면 남편은 아내를 감싸안은 채 발견됐으며 두 사람 모두 알몸 상태였다. 어깨와 등에는 경미한 화상 흔적이 있었고 남편의 손에는 출혈과 피하 출혈이 확인됐다.

경찰은 문을 두드리거나 유리를 깨고 탈출을 시도한 과정에서 생긴 상처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사우나실 출입문 손잡이는 안쪽과 바깥쪽 모두 분리돼 바닥에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문손잡이가 고장 나 내부에서 문을 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사우나에 설치된 L자형 목재 손잡이가 고온 환경에 취약해 장기간 사용 시 쉽게 이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고체온증으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중이다.

한편, 해당 사우나는 이용 요금이 6만 엔(약 56만 8000원)에서 최대 39만 엔(약 370만 원)에 이르는 고급 시설로 알려졌다. 운영 업체는 성명을 내고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겨울철 인기 사우나..주의할 점은


겨울철이 되며 몸을 뜨겁게 데워주는 사우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우나는 탈수·과열로 현기증·메스꺼움·열피로가 생길 수 있어 수분 보충과 15~20분 이내 이용이 권장된다.

특히 음주 후 사우나는 알코올 대사가 빨라지고 뇌 저산소증·과호흡증후군으로 사망 위험이 높다.

사우나 후 찬물을 바로 끼얹는 행동은 혈관 수축으로 혈압 급상승·돌연사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미지근한 물로 몸을 천천히 식히는 것이 좋다.

냉온탕을 오가는 사우나 습관도 혈압을 순간적으로 높여 돌연사의 위험이 높아진다. 돌연사는 1시간 이내에 예상치 못한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는 현상을 말한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면 교감신경이 자극받아 혈류가 증가하고 혈관이 확장된다. 이때 갑자기 냉탕에 들어가거나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높은 온도에서 확장된 혈관이 다시 수축해 혈압이 순간적으로 치솟아 오른다.
이는 심장에 큰 무리를 준다. 몸이 약한 고령자일 수록 주의해야 한다.


엎드린 자세는 사망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바로 누운 자세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