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사무실에 출석해 공천개입과 매관매직 등 김 여사 의혹 관련 조사를 받는다.
윤 전 대통령의 이날 조사는 김건희 특검팀에서 받는 처음이자 마지막 조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0분쯤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은 현재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공천개입·매관매직 등 김 여사 관련 의혹 전반을 조사할 예정이다.
그간 특검팀의 강제 구인 시도에 불응하던 윤 전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팀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수사 기한이 이달 28일 만료돼 이번 조사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 전반에 공범으로 지목된 만큼 이번 조사의 분량은 방대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이 이날 조사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직접 변론할지도 주목된다.
'공천 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2022년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난해 총선 등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다.
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과 관련해 김 여사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김 여사 측에 제공하고 공천을 청탁하고 국정원장 법률특보직 취업에 도움을 받은 혐의를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 사건을 비롯해 강서구청장, 포항시장 등 공천과 관련해서도 윤 전 대통령이 개입했는지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아울러 김 여사의 '매관매직' 의혹에 관해서도 윤 전 대통령의 연루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해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 여사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고가 귀금속을 받고 이 회장의 맏사위인 박 전 비서실장에게 자리를 마련해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한 이 전 위원장의 금거북이, 로봇개 사업 청탁 명목의 바셰론 콘스탄틴 시계, 김 의원 배우자 이 모 씨가 남편의 당대표 당선 축하를 기념해 선물한 로저비비에 손가방 등을 수수한 의혹도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보고 해당 청탁을 직접 실현시켜줬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이 입증된다면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적용되는 혐의와 처벌 수위는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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