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처음이자 마지막 조사될 듯
공천개입·허위사실공표 혐의 등 조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10시 정치자금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을 불러 대면 조사한다. 윤 전 대통령이 탑승한 호송차는 이날 오전 9시10분께 특검 사무실이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수사 기한 만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특검은 추가 소환 없이 가급적 이날 중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전 대통령 측 유정화 변호사는 이날 조사에 출석하며 '윤 전 대통령이 그동안 조사 거부하다가 이번에 응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마지막으로 마침표를 찍어야 되기 때문에 오시는 거고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김태우 강서구청장 등 윤 전 대통령 녹취록이 공개된 공천에 대해서는 개입한 게 맞다는 입장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들어가서 봐야 아는데 일단은 아니라는 입장"이라며 부인했다. 또 '특정 후보를 미는 발언은 아니었다고 보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짧게 답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김 여사의 금품 수수 사실 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김 여사의 귀금속 수수 사실 등은 인지하고 있었냐'는 질문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가교육위원장 등 임명 과정에서 김 여사와 협의했냐'는 질문에도 윤 전 대통령 측은 "협의 같은 건 없었다"며 "여사도 거기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고 답했다. '아예 몰랐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청탁 같은 거 자체를 들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날 조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이 윤 전 대통령을 대면 조사하는 것은 지난 7월 초 수사를 개시한 후 처음이다.
앞서 특검은 지난 7월 윤 전 대통령에게 두 차례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나 불응했다. 이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구인을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거부에 8월 1일과 7일 영장 집행이 무산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주요 의혹은 공천개입으로,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대통령 선거를 위해 수십 차례에 걸쳐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후 그 대가로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또 윤 전 대통령이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 강서구청장, 포항시장 등 공천에 개입하려 한 정황 등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여사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김 전 부장검사, 로봇개 판매사 드론돔 대표 서모씨 등으로부터 인사나 이권 청탁을 받고 고가의 귀금속 등 금품을 받았다는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에 윤 전 대통령이 관여한 바가 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윤 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둔 시기 토론회 등에 나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나 허위 경력 의혹 등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발언했다는 허위사실공표 혐의에 대해서도 이날 조사가 이뤄진다.
특검은 이날 조사를 마친 뒤 수사 기한이 만료되기 전까지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의 추가 혐의에 대한 기소 준비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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