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男, 연막탄 투척 후 범행…경찰추격 받다가 백화점 6층서 뛰어내려 숨져
용의자 포함 4명 사망·9명 부상…"용의자 제지 시도 남성 1명도 사망"
대만서 '무차별 흉기난동'으로 13명 사상…지하철역 등서 공격20대男, 연막탄 투척 후 범행…경찰추격 받다가 백화점 6층서 뛰어내려 숨져
용의자 포함 4명 사망·9명 부상…"용의자 제지 시도 남성 1명도 사망"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지난 19일(현지시간)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발생한 연막탄 투척 흉기 난동 사건의 사망자가 용의자 포함 4명으로 늘었다.
20대 후반 남성인 용의자는 예비군 훈련 소집에 불응한 혐의로 수백 중인 상황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AP통신에 따르면 타이베이시 재난 당국은 지하철역인 타이베이역과 중산역 일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전날 오후 10시 30분 기준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사망자에는 용의자 장원(張文·27·남)이 포함됐다. 그는 백화점 건물 안에서 무차별 공격을 이어가다가 경찰 추격 중 6층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
이번 사건으로 철도, 도로, 지하철, 항공 등의 전 부문에 대한 경계 수준이 격상됐고 검경은 용의자의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타이베이시 경찰 당국은 공범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용의자가 거주했던 타이베이 중정구의 임대주택, 범행 직전 3일간 머물렀던 호텔, 본가 등에 대한 수색작업이 진행됐다.
임대주택에서는 화염병 제조 관련 물품들이 발견됐다. AP는 치명적인 무기들이 거주지와 호텔에서 발견돼 경찰이 회수했다고 보도했다.
장원은 과거 경비·보안 업무를 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무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올해 7월 병역 방해 처벌 조례 위반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다.
수배가 내려진 이유는 그가 예비군 훈련 소집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파악됐는데, 고의적이었는지 주소 이전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아 통지서가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는지는 수사 중이다.
다만 그가 사망한 만큼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혀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9일 오후 5시께 타이베이 중앙역의 지하 출구 인근에서 방독면을 쓰고 연막탄을 투척했다. 이때 50대 남성이 심폐기능 정지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그는 이후 지하도를 이용해 중산역 인근 호텔 객실로 이동해 흉기를 챙겨 나왔다. 이번에는 중산역 밖에서 연막탄을 터뜨리고 오토바이 운전자와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인근의 에스라이트 스펙트럼 난시 백화점으로 난입해 1층과 4층에서 흉기를 또 휘둘렀다. 그 자신은 경찰의 추격을 받던 중 6층에서 밖으로 뛰어내려 병원 치료 중 사망했다.
용의자를 포함해 사망자가 4명, 부상자가 9명이나 발생한 무차별 공격 사건에 대만 사회는 충격과 불안에 휩싸인 모습이다.
장완안 타이베이시 시장은 "용의자를 제지하려면 남성 1명도 불행히 사망했다"라면서 "지하철 운영회사 등 관련 기관이 전면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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