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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중왕전서 부활한 셔틀콕 이소희·백하나 "경기력 살아나 다행"

연합뉴스

입력 2025.12.20 21:41

수정 2025.12.20 21:41

월드투어 파이널스 2연패 향해 '성큼'…중국 조에 2-1로 역전승 설욕
왕중왕전서 부활한 셔틀콕 이소희·백하나 "경기력 살아나 다행"
월드투어 파이널스 2연패 향해 '성큼'…중국 조에 2-1로 역전승 설욕

백하나(오른쪽)와 이소희(왼쪽)의 경기 장면 (출처=연합뉴스)
백하나(오른쪽)와 이소희(왼쪽)의 경기 장면 (출처=연합뉴스)

(항저우=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짜릿한 역전승으로 배드민턴 '왕중왕전' 월드투어 파이널스 결승에 진출한 여자복식 이소희와 백하나가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내듯 환한 미소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소희와 백하나는 20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류성수-탄닝 조를 2-1(15-21 21-16 21-19)로 격파하고 결승 진출 티켓을 따냈다.

한국 조는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예상치도 못 했는데 승리를 거둬서 기쁘다"며 밝게 웃어 보였다.

한때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12주간 수성했던 이소희-백하나 조에게 올 시즌은 유독 가혹한 해였다.

단체전인 수디르만컵을 제외하고 총 13개 국제대회에 출전했으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은 슈퍼 750 대회인 덴마크오픈이 유일했다.



전영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 등 최고 권위의 슈퍼 1000 대회 두 곳을 포함해 4번 우승을 달성하며 호령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러모로 짙은 아쉬움이 남았다.

이소희는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 도대체 '언제 이겼나' 싶을 정도로 계속 졌는데, 오늘 이겨서 좋고 또 결승 올라간 만큼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진이 너무 길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경기력이 살아나는 것만으로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내일도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너무 욕심부리기보다는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최선을 다해서 잘하고 싶다"고 했다.

백하나(왼쪽)와 이소희(오른쪽)의 경기 장면 (출처=연합뉴스)
백하나(왼쪽)와 이소희(오른쪽)의 경기 장면 (출처=연합뉴스)

이소희와 백하나는 조별리그에서 0-2(7-21 10-21) 완패를 안겼던 중국의 류성수-탄닝을 안방에서 무릎 꿇리며 설욕에 성공했다.

백하나는 "조별 예선 경기를 했을 때 너무 경기력이 차이가 크게 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앞처리 연습을 하다 보니 저번 경기보다 더 잘 대비가 돼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3세트에서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졌을 때는 솔직히 잡을 수 있을지 생각도 못 했다"며 "한 점씩 따라붙으며 압박하니까 중국 선수들이 원래 잘하는 플레이를 소극적으로 했고, 그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24년 이 대회 정상을 밟은 이소희와 백하나는 이번에도 우승하면 2회 연속 챔피언이 된다.

이소희의 경우에는 신승찬(인천국제공항)과 한 조로 출전했던 2020년까지 포함해 세 번째 우승이다.


결승에서는 랭킹 5위인 일본의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 조를 만난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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