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과장은 지난 19일 유관기관과 함께 서울 광화문에서 개최한 '하이퍼AI 네트워크 전략' 스터디에서 "피지컬AI 시대에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를 송수신하기 위해선 지연이 적고 안정적인 통신 기술이 요구된다"며 "6G는 AI가 내재된 AI-네이티브 네트워크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시대 막대한 AI 연산 처리를 위해선 컴퓨팅 자원과 네트워크를 결합한 'AI 고속도로'가 필요하다고 정 과장은 강조했다.
앞서 지난 18일 정부는 제2회 과학기술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네트워크 구축을 골자로 한 하이퍼AI 네트워크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AI 시대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국내 통신 기간망(백본망) 용량은 2029년 이후 한계에 이르러 2030년께 현재 대비 약 4배 수준의 용량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6G 상용화 시점에 트래픽 급증에 대응해 통신 기지국에서 AI 연산과 제어를 동시에 수행하는 '지능형 기지국'(AI-RAN)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 5G 단독모드(SA) 전국망 도입에 이어 2030년 6G 상용화 서비스 개시를 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전국에 500개 이상 AI-RAN 전국 거점을 구축해 세계 최고 수준의 초지능·초성능 네트워크를 전면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최성호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PM은 “로봇이나 차량 등 단말기 자체 내장된 온디바이스AI만으로는 피지컬AI 환경에서 요구되는 0.2초 통신 속도를 맞출 수가 없다”며 “AI-RAN을 통해 연산을 지원하게 되면 데이터 송수신 왕복 지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또 전국을 잇는 백본망 용량을 2030년까지 4배 이상 확대하고, 현재 91% 수준인 광케이블 보급률을 2030년 98%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국민이 고품질 AI 서비스를 이용할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저케이블 용량을 현재 110테라비피에스(Tbps)에서 220Tbps 이상으로 두 배 늘리는 등 국제망도 강화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글로벌 6G·AI네트워크 시장 점유율 20%, 매출 5000억원 이상 글로벌 기업 5곳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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