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마이크로RGB TV로 프리미엄 수요 공략
中 출시 미니 RGB TV보다 기술 난도가 높아
오는 1월 美 CES 2026 제품 본격 전시 예정
中 출시 미니 RGB TV보다 기술 난도가 높아
오는 1월 美 CES 2026 제품 본격 전시 예정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마이크로 RGB TV 제품'을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마이크로RGB TV는 백라이트를 초미세화하고, 적색·녹색·청색(RGB) LED를 각각 분리해 구동하는 방식으로 화질을 끌어올린 제품이다.
중국 업체들도 최근 RGB TV 경쟁에 가세하고 있지만, 접근 방식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하이센스는 올해 초 열린 CES 2025에서 세계 첫 RGB TV를 공개했고, TCL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163형 RGB TV를 전시했다. 다만 이들 제품들은 마이크로 RGB보다 기술 난도가 낮은 미니 LED 기반 RGB 방식으로, 백라이트 크기와 제어 정밀도 측면에서는 마이크로RGB와 기술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실제 시청 환경에서 명암 대비와 색 표현에서는 마이크로RGB TV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기술적 차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마이크로RGB TV를 중심으로 한 제품 라인업과 기능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115형 마이크로 RGB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기술력을 자랑한 데 이어 2026년형 신제품으로 55·66·75·85·100형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번 CES 2026에서도 관련 제품을 전시하고, 글로벌 고객들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RGB TV는 고성능 인공지능(AI) 엔진을 탑재해 콘텐츠를 4K로 구현하는 '4K AI 업스케일링', 장면별로 최적의 색상을 표현하는 '마이크로 RGB 컬러 부스터 프로' 등도 제공한다.
LG전자는 내년 CES에서 자체 첫 마이크로 RGB TV인 '마이크로RGB 에보'를 전시한다. LG 마이크로RGB 에보에는 2026년형 OLED TV 신제품 라인업의 프로세서와 동일한 듀얼 AI 엔진 기반의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마이크로RGB TV가 OLED, LCD 기반 미니 LED 등 기존 프리미엄 TV 사이에서 새 선택지를 제공, TV 시장 침체기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OLED의 가격 부담과 미니 LED의 화질 한계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는 수요가 존재하는 만큼 프리미엄 TV 라인업이 한층 촘촘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은 OLED뿐 아니라 LCD 기반 TV에서도 기술 격차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내년 CES에서도 마이크로RGB TV를 통해 중국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분명히 하려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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