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4개사 올 적자 4000억 육박
고환율에 리스비·유류비 큰 부담
진에어 안전·제주항공 운용 비용
티웨이 노선·이스타 안전에 집중
고환율에 리스비·유류비 큰 부담
진에어 안전·제주항공 운용 비용
티웨이 노선·이스타 안전에 집중
LCC들은 항공 성수기로 불리는 4·4분기와 내년 설 명절을 반전 포인트로 삼기 위해 장점을 극대화하는 '차별화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여객수 감소에 따른 수익절벽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상장 LCC 4개사의 영업손실 총합은 3823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티웨이항공은 올해 2231억원으로 폭을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LCC들이 코로나19 이후 일본·동남아 인기 노선을 경쟁적으로 증편하며 공급과잉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들 업체는 올해 여객 수가 지난해보다 모두 감소했다.
문제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실적악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 LCC들은 항공기를 빌려쓰는 리스 항공기 비중이 높다. 진에어는 환율이 10% 오르면 300억원 넘는 손실이 예상된다. 달러로 결제되는 유류비 역시 큰 부담이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인상은 항공사 수익성 악화와도 직결되지만, 해외여행 수요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라며 "항공 성수기에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 적자구조 고착화가 우려되는 만큼 LCC들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성수기를 잡아라" 특화전략 잇따라
이에 따라 LCC들은 겨울 성수기를 실적 반등 포인트로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각자의 특기를 살린 '차별화 전략'으로 국제선 여객 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고객들이 불안해하는 'LCC 안전' 특화를 내세웠다. 진에어는 지난 2009년 국내 LCC 최초로 국제항공안전평가 제도인 IOSA 인증을 처음 획득한 이래 올해까지 8번째 재인증을 받았다. 최근에는 비행업무 통합 관리 시스템 도입과 시뮬레이터 도입에 220억원을 투자하며 안전운항 체계 강화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LCC 중 유일하게 구매기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보유한 43대 중 30%인 13대가 구매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구매기를 통해 연간 14%가량의 운용비용 절감과 체질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노선 다변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추진한다. 올해 인천~밴쿠버 장거리 노선 취항을 비롯, △제주~가오슝 △인천~타슈켄트 △제주~싱가포르 등 7개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화물사업 활성화를 통한 성장도 추진한다. 티웨이항공의 3·4분기 화물운송 실적은 1만1000t을 넘기며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스타항공은 '기재'를 강점으로 우수한 기내 안전성과 쾌적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보유 항공기 20대 중 10대가 모두 B737-8 신조기로 LCC 중 가장 많다. 연료 효율을 20% 높이고, 엔진 소음은 50% 줄이며 LCC 최초 스카이트랙스 세계 항공 어워드 2025에서 한국 최고의 LCC 부문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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