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준 의장 후보 중 유력한 美 백악관 해싯, 물가 전망 긍정
현재 물가상승률 연준 목표치 보다 낮아...상승세 꺾였다고 주장
해싯 "연준이 금리 더 일찍 내렸어야"
현재 물가상승률 연준 목표치 보다 낮아...상승세 꺾였다고 주장
해싯 "연준이 금리 더 일찍 내렸어야"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참모이자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총재 인선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트럼프 정부의 물가 전망을 낙관했다. 그는 물가 상승세가 꺾였다며 연준이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싯은 21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에 출연해 앞서 18일 공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언급했다. 당시 미국 노동부는 11월 CPI에서 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2.6%라고 집계했다.
해싯은 해당 수치에 과거의 높은 물가 자료가 반영되었다며 현재 하락 추세를 정확히 보려면 최근 3개월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3.75% 구간으로 0.25%p 내렸다. 내년 첫 FOMC 정례회의는 1월 27~28일에 열린다.
해싯은 2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물가상승 억제를 이유로 금리 인하를 미루는 연준이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해싯은 "'연준이 느리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옳다"며 "금리를 더 일찍 내렸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해싯은 "지금 자료를 보면 미국은 목표치보다 훨씬 낮은 물가상승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공급 충격을 겪고 있다. 이는 물가상승 없이도 높은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 산하 시카고 연방은행의 오스틴 굴스비 총재를 언급한 뒤 "최신 물가 수치를 보면 (굴스비가) 지난번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던진 것이 실수였다고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굴스비가 "앞으로 더 많은 금리 인하에 찬성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해싯은 트럼프가 "연준을 원래 해야 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사람을 원한다. 자료를 기반으로 건전하고 독립적인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해싯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에 따른 수입 비용 증가가 소비자에게 상당 부분 전가됐다는 언론 보도를 겨냥해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외국 생산자들은 미국에 물건을 파는 데 절박하다. 우리가 관세를 부과하면, 그들은 (시장 경쟁력을 위해) 가격을 낮출 것"이라며 "그래서 미국 소비자 가격에 최종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싯은 "지난 몇 달 동안 (연방정부 재정이)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1년 만에 적자가 작년 대비 6000억~7000억달러 줄었다"며 "우리는 4% 성장률과 1%대 물가상승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출범과 동시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난하며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했던 트럼프는 지난 2일 발표에서 "새로운 연준 의장으로 누군가를, 아마도 내년 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의 임기는 내년 5월 중순까지다. 연준 의장 후보를 면접 중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0월 발표에서 해싯을 포함한 5명의 후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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