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법무부 "엡스타인 파일 트럼프 사진, 피해자단체 문제제기에 삭제"

뉴시스

입력 2025.12.22 07:24

수정 2025.12.22 07:24

삭제된 16건, 트럼프 나오는 사진도 副장관 "피해자 보호…트럼프 무관" 법무부 "일시 삭제, 검토 후 재게시"
[뉴욕=AP/뉴시스]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미성년자 성 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자료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는 사진이 삭제된 데 대해,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은 "피해자 권리 보호 단체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뉴시스DB) 2025.12.22.
[뉴욕=AP/뉴시스]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미성년자 성 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자료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는 사진이 삭제된 데 대해,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은 "피해자 권리 보호 단체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뉴시스DB) 2025.12.2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미성년자 성 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자료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는 사진이 삭제된 데 대해, 법무부는 "피해자 권리 보호 단체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뉴욕타임스(NYT), 더힐 등에 따르면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副)장관은 21일(현지 시간) NBC 뉴스에 출연해 "사진 10여장 삭제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법무부는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법'상 시한인 지난 19일 엡스타인 수사 자료 일부를 공개했으나, 이 중 최소 16건이 곧바로 삭제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특히 삭제된 자료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연인 길레인 맥스웰,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등과 함께 나오는 사진이 있는 캐비닛을 촬영한 사진이 포함됐다.

블랜치 부장관은 해당 사진 삭제 경위에 대해 "이런 종류의 사진에 대해 피해자 권리 단체에서 문제 제기가 들어올 경우, 우리는 사진을 내리고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사진이 있기 때문에 삭제한 것이 아니라, 캐비닛에 엡스타인 범죄 피해자일 가능성이 있는 여성들이 나오는 다른 사진이 노출됐다는 신고를 접수해 비공개 처리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엡스타인 관련 어떤 인물에 대한 정보도 검열하고 있지 않으며, 그런 주장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완전히 잘못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다만 블랜치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파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엡스타인이 저지른 끔찍한 범죄와도 무관하다"고 단언했다.

이후 법무부는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뉴욕 남부연방검찰청이 피해자 보호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이미지를 문제삼았고, 법무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일시 삭제했다"며 "검토 결과, 해당 사진에 엡스타인 피해자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판단해 변경 없이 다시 게시했다"고 부연했다.


블랜치 부장관은 "우리가 (자료 공개 전) 검토 절차를 계속하는 이유는 오직 피해자 보호"라며 "우리가 다루는 약 100만 페이지 중 거의 모든 문서에 피해자 정보가 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일각의 즉시 일괄 공개 요구에 대해 "그들은 피해자 보호를 원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공개된 사진 다수에 등장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수사 여부에 대해서는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절대 언급하지 않는다"며 긍정하거나 부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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