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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시 광역전철 25% 감축운행 불가피"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2 08:35

수정 2025.12.22 08:35

경강·대경·동해·경의중앙선 일부 배차 40분~1시간 우려
서울역에서 승객들이 이동하는 모습. 뉴스1
서울역에서 승객들이 이동하는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 예고에 따라 수도권과 지방 광역전철 운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22일 밝혔다.

코레일은 오는 23일 오전 9시로 예정된 철도노조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수도권전철(서울지하철 1·3·4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강선 등)과 대경선(구미~경산), 동해선(부전~태화강) 등 광역전철이 평시 대비 25% 감축 운행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관련 법에 따른 광역전철 필수운행률은 63% 수준이지만, 코레일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부 대체 인력과 군 인력 등을 투입해 운행률을 75.4%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만 경강선, 대경선, 동해선, 경의중앙선 등 일부 노선은 파업 시 배차 간격이 40분에서 최대 1시간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노선별 운행률은 파업 시 기준으로 △경강선 73.0%(출근 시간대 89.5%) △대경선 76.3%(78.6%) △동해선 70.3%(78.6%) △경의중앙선 74.0%(90.6%) 수준으로 전망된다.



코레일은 철도노조 파업에 대비해 24시간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역·열차 혼잡도 모니터링과 대체 인력 운영, 시설물 안전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코레일 경영진은 성과급 지급기준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내고, 파업에 따른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협조를 호소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가용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하겠지만 전철 운행 차질이 우려된다"며 "평소보다 서둘러 이동하거나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한국철도공사 경영진 호소문

철도공사 성과급 정상화가 절실합니다
철도노조는 성과급 지급기준 정상화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2025년 12월 23일 0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 상태입니다.

철도노조가 만약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고속열차는 66.9%, 수도권 전철은 75.4%, 일반열차는 62.4% 정도로 대폭 감축 운행되어 현재 절대적 좌석 부족에 더해 연말연시 극심한 혼잡과 불편이 우려됩니다.

철도공사는 2010년도 정부 예산편성지침보다 약 1년 늦게 임금 체계 개편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 15년간 성과급 지급기준을 달리 적용하여 전 직원들의 실질임금 하락과 향후 영구적인 생애 소득의 불이익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금년도에 정부 주관으로 성과급 개선방안 용역을 추진하였고, 철도 노사도 타 공기업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하여 동일한 산정기준을 적용받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또한, 성과급 지급 기준의 정상화 문제로 인해 수년째 노사 간 심각한 갈등과 직원들의 사기 저하 등으로 정상적인 철도 경영을 할 수 없을 만큼 해마다 파업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철도공사가 조속히 철도 경영을 정상화하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기반으로 국민 안전과 서비스 향상에만 집중하기 위해서는 15년간의 해묵은 과제인 성과급 정상화가 절실합니다.

한국철도공사 경영진 일동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