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암살 대가 4000만원"…엉뚱한 남성 쏴 숨지게 한 12세 소년

뉴시스

입력 2025.12.22 11:15

수정 2025.12.22 14:41

[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스웨덴에서 암살 의뢰를 받은 12세 소년이 목표 인물이 아닌 엉뚱한 사람을 살해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17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웨덴 남부 말뫼에서 21세 남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12세 소년이 지난 16일 경찰에 체포됐다.

사건은 지난 12일 밤 말뫼 옥시에 지역 갈게바크스베겐 도로에서 발생했다.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던 피해자는 친구들과 함께 이동하던 중 갑작스러운 총격을 당했다. 그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수사 끝에 소년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해 구금했다.

경찰은 A씨가 차량 안에 있던 다른 인물을 겨냥해 총을 쐈으나, 목표 대상이 아닌 피해자가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A씨는 암살 의뢰를 성공할 경우 25만 스웨덴크로나(약 3990만원)를 받기로 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촉법소년에 해당해 현재 보호 시설에 수용된 상태다. 다만 담당 검사인 캐롤라인 칼퀴스트는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A씨에 대한 기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건 외에도 A씨가 SNS를 통해 여러 건의 살인 의뢰를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현지 언론은 A씨가 스웨덴 총격 살인 사건 용의자 가운데 최연소 사례라고 보도했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의 폭력과 학대를 겪어 7세 때부터 할머니와 함께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를 맡은 말뫼 경찰 수사책임자 라셈 체빌은 "현재 범죄자들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이런 추세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고민된다"며 "범죄 조직은 메신저 앱 같은 SNS를 통해 손쉽게 아이들을 포섭한다"고 우려했다.


스웨덴에서는 청소년의 총기 범죄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2022년 한 해 동안 15~20세 청소년 73명이 총기 살인 또는 살인미수 혐의로 수사를 받았는데,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7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재 스웨덴 정부는 촉법소년 연령을 하향 조정하고, 소년 교도소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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