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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전방 군사분계선(MDL) "군 지도·유엔사 기준 다르면 더 남쪽 채택" 기준변경 전파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2 12:16

수정 2025.12.22 17:50

9월 전방부대에 변경된 MDL 침범 기준 지침 전파
"현장부대 단호한 대응 및 남북간 우발적 충돌 방지"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 6월 18일 오전 8시 30분께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내에서 작업하던 북한군 수십명이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에 북상했다고 밝혔다.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 4월경부터 다수병력을 투입해 경계력 보강 일환 불모지 조성, 지뢰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대규모 병력을 투입한 북한군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 6월 18일 오전 8시 30분께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내에서 작업하던 북한군 수십명이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에 북상했다고 밝혔다.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 4월경부터 다수병력을 투입해 경계력 보강 일환 불모지 조성, 지뢰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대규모 병력을 투입한 북한군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9월 전방부대에 '군 지도와 유엔사의 군사분계선(MDL) 기준이 다르면 더 남쪽을 채택해 대응하라'는 변경된 MDL 침범 기준 지침을 전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22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지난해부터 현장에 식별된 MDL 표지판을 최우선 적용하되, MDL 표지판이 식별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군사지도상 MDL과 유엔사 MDL 표지판 좌표의 연결선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조치 중"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조치를 내린 배경에 대해서는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의 정전협정 위반행위 발생 시 현장 부대의 단호한 대응과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군은 2004년 미국 국립지리정보국(NGA)과 함께 원본지도상 MDL을 실제 지형과 일치시키는 작업을 추진해 현재 지도에 적용하고 있다. MDL 표지판을 우선으로 적용하되, 식별이 어려울 경우 군사지도 MDL 좌표선을 적용하고 있다.



유엔사 또한 1953년 지도와 현장에 있는 말뚝을 고려해 그들의 기준대로 MDL을 설정했고, 이는 지역에 따라 군사지도와 수십m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DMZ 내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북한이 지난 2023년 말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규정하면서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관측됐다. 하지만 북한은 요새화 작업 과정에서 올해 3월부터 현재까지 총 16차례 MDL을 침범했고 특히 지난달에만 10건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같이 최근 북한군의 MDL 침범 횟수가 늘어나자, 국방부는 접경지대에서의 남북간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 MDL 기준선 설정을 논의하는 군사회담을 북측에 제안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 제안에 지금껏 응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달 17일 이후에도 4차례 더 MDL을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MDL은 지난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이후 설정된 휴전선이다. 당시 1292개의 경계 표식물이 설치됐다.
하지만 72년여의 세월이 지나면서 비와 바람 등 자연적 작용 등으로 인해 유실됐고, 현재 이 가운데 200여 개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이 지난해 12월 23일 언론에 배포한 '최근 북한군 동향' 자료를 통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1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으며, 북한군은 교대 또는 증원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한 남북 군사분계선(MDL) 일대 경계를 강화하면서 대남 풍선 부양 준비를 이어가고 있으며, 연말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급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사진은 전기철책 설치를 위한 애자 모습. 합참 제공
합참이 지난해 12월 23일 언론에 배포한 '최근 북한군 동향' 자료를 통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1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으며, 북한군은 교대 또는 증원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한 남북 군사분계선(MDL) 일대 경계를 강화하면서 대남 풍선 부양 준비를 이어가고 있으며, 연말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급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사진은 전기철책 설치를 위한 애자 모습. 합참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