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철도노사 23일 총파업 돌입…성과급 정상화 쟁점, KTX 70% 이하 운행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2 13:39

수정 2025.12.22 13:38

철도 노사, 성과급 정상화 촉구하며 총파업 예고
1만2천여명, 23일 오전 9시 총파업 참여 예정
코레일, 대체인력 투입해 운행률 유지 계획
철도 총파업을 하루 앞둔 22일 서울 구로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구로차량기지에 전동차들이 세워져 있다. 전국철도노조는 23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참여할 예정으로, 필수유지인원(근무조)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준법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철도 총파업을 하루 앞둔 22일 서울 구로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구로차량기지에 전동차들이 세워져 있다. 전국철도노조는 23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참여할 예정으로, 필수유지인원(근무조)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준법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철도노조가 23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철도노사 모두 성과급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기획재정부가 성과급 100% 정상화가 아닌 90% 기준을 제시한 데 반발해, 1만2000여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경영평가성과급 지급기준을 기본급의 80%가 아닌 100%로 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기획재정부 산하의 한 공사가 코레일보다 1년 늦게 임금체계를 개편했음에도 2012년 이후로는 기본급 100% 기준으로 성과급을 산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레일은 2010년도 정부 예산편성 지침보다 약 1년 늦게 임금체계를 개편했다는 이유로 15년간 성과급 지급기준이 달리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 경영진은 "직원들의 실질임금 하락과 영구적인 생애 소득 불이익이 지속되고 있다"며 "성과급 정상화가 절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 문제로 인해 수년째 노사 갈등과 직원 사기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업이 진행될 경우, 필수유지업무제도에 따라 KTX는 56.9%, 새마을호 59.5%, 무궁화호 63%, 수도권 전철 63%의 운행률이 유지된다. 코레일은 대체인력 투입을 통해 KTX는 70% 이하, 수도권 전철은 70% 이상의 운행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도권 전철(서울지하철 1∙3∙4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강선 등)과 대구경북의 대경선, 부산경남의 동해선 등 광역전철은 평시 대비 25% 감축 운행이 불가피하다고 코레일은 밝혔다. 경강선, 대경선, 동해선, 경의중앙선 등 일부 노선은 파업 시 배차간격이 40분에서 최대 1시간까지 늘어날 수 있다.

노조는 2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국 파업 참여 대상 조합원이 모이는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강철 철도노조 위원장은 "이번 싸움에 조직의 명운을 걸고 한 치의 물러섰 없이 싸울 것"이라며 "정부의 흥정 시도에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파업에 대비해 24시간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역과 열차의 혼잡도 모니터링, 대체인력 및 시설물 안전 관리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노조와 사측 모두 성과급 정상화를 촉구하는 가운데, 파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